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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4각 생산 체제 구축...유럽 생산라인 편중 덜었다배터리 셀 생산 라인 울산·미국·유럽·중국으로 재편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1 07:48:0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한국과 중국, 유럽, 미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 4각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첫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SDI 입장에선 유럽에 편중됐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외연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 17개의 해외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자동차전지 쪽으로만 한정하면 헝가리와 중국, 오스트리아, 미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헝가리와 중국법인만 배터리 셀 생산법인이다. 국내 울산공장에서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의 밸류체인은 크게 배터리 셀-모듈-팩(Pack) 순서로 이어진다. 배터리 셀(차량용 배터리의 기본단위)을 생산하면 셀 여러 개를 배터리 모듈로 조립한 다음, 모듈을 이어붙인 배터리 팩 형태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경쟁력의 핵심은 배터리 셀 생산능력(CAPA, 캐파)에 있다. 미국에도 생산법인이 있지만 생산한 셀을 들여와 팩과 모듈로 조립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역할만 하는 배터리 팩 공장이다.

배터리 셀 생산은 헝가리 공장에 편중돼 왔다. 삼성SDI의 배터리 캐파는 지난해 말 기준 30기가와트시(GWh)다. 삼성SDI가 전체 전기차 배터리 캐파 중 헝가리 비중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가장 캐파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매출 규모로 보면 헝가리 법인의 6월 말 기준 매출은 약 1조3738억원으로 중국 법인의 세 배가 넘는다.

올 초엔 헝가리 법인에만 약 1조원을 지원해 캐파를 40GWh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전기차 시장이 유럽에서 먼저 개화했기 때문에 삼성SDI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번 미국 시장 진출로 삼성SDI는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 미국 모두에 현지 셀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SDI는 3곳의 생산거점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BMW, 벤츠,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테슬라,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피아트, 지프 등 브랜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삼성SDI가 주로 생산하는 배터리 타입은 각형과 원통형이다. 헝가리 법인에선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다만 리비안 등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에는 원통형 배터리 라인이 있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수주 물량을 소화할 첫 미국 생산기지에서도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번 스텔란티스의 합작을 시작으로 앞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면서 미국으로 외연을 크게 확장하지 않으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2025년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하는 데 따라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USMCA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삼성SDI도 늘어나는 미국 수요에 발맞추며 이번 스텔란티스 외에도 다른 업체와의 추가 협력이든, 자체 공장건설에 나서든 추가적으로 캐파 확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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