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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구하러 미국간 김종현 LGES 사장, 실제 임무는 9월초 미국 출장...채용 행사 불구 스텔란티스·GM과 물밑 접촉설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22 07:46: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물량을 수주하는 과정에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국내 경쟁사는 물론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업계는 김종현 사장이 9월 초 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 스텔란티스 측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사장은 4월 GM과의 두 번째 합작공장 발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지 5개월 만에 다시 미국 출장에 나섰다. 공식 일정은 북미 지역 석·박사 등을 대상으로 한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참석이었으나 일정을 쪼개 스텔란티스 측과 접촉해 합작법인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마지막 '대어'로 꼽히던 곳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물론 중국의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도 스텔란티스 물량을 따내기 위해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 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만 2030년까지 9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GWh를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적은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90GWh의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밝힌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사장이 미국 출장으로 얻은 건 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리콜비용 분담 합의를 마무리했는데 김 사장이 직접 GM측을 만나 파트너십을 다지고 리콜비용 등을 놓고도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이 미국을 방문한 시기는 9월 초다. GM이 8월 말 3차 리콜 계획을 발표하고 2주 정도가 지난 뒤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이 "GM과 관계가 없는 단순 채용 목적의 출장"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GM 측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메리 바라 GM 회장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LG는 가치 있는 파트너”라며 여전한 신뢰를 보이긴 했지만 잇단 리콜 발표로 양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협력관계가 전례없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GM이 배터리 결함과 관련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다른 배터리 제조사를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리콜비용 분담 합의가 이뤄지면서 양사의 협력관계도 굳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상장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말 GM과의 리콜비용 협상 결과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오는 10월까지 기업공개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리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이 기관투자자들 대다수가 회계 마감을 하는 시기인 만큼 수요 확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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