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VIP 라운지]절세의 미학 '미술 작품', 거장 뜨자 '줍줍 모드'대가 이우환 석판화 '무제' 하루만에 판매 종료…투자자 관점, 절세 극대화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26 13:08:59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장 이우환의 그림이 미술품 거래 시장에 오르자 판매 개시 하루만에 새 주인이 등장했다. 이 화백은 'Winds' 시리즈로 국내 생존작가 중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추상화의 대가다.

미술품을 예술이자 투자 수단으로 여기는 자산가가 늘면서 절세 극대화가 가능한 생존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 단위와 보유 개수가 다른 거부에게는 생존작가의 그림이 모두 비과세라는 게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2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술품 중개 플랫폼(엔젤리그)에서 이우환 화백의 2012년작 석판화 '무제'의 판매가 개시됐다. 거래는 가판대에 오른 지 하루만에 마무리됐다. 매매가는 2100만원이었고 매매 대금은 일시불로 결제됐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이우환 화백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존작가"라며 "미술품에 투자하는 자산가를 중심으로 이 화백은 물론 박서보, 이건용, 김종학 등 생존작가를 전략적으로 찾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품 투자엔 다양한 절세 전략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우환 East Winds,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출처:서울옥션

미술품을 판매해 거둔 소득은 양도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소득세법상 '기타소득' 계정으로 과세된다. 세율(지방소득세 포함)은 22% 정도다. 20%를 웃도는 수치에 마치 부동산처럼 과세 부담이 과중할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물론 현행 상장주식 거래처럼 양도소득이 비과세는 아니지만 세제 혜택이 즐비하다.

우선 필요경비율이 80%에 달한다. 만일 미술품을 1억원에 사서 2억원에 판 투자자를 가정해보자. 이 때 2억원의 80%가 필요경비로 공제되고 나머지 20%인 4000만원이 과세표준으로 확정된다. 이 4000만원의 약 22%인 880만원이 세금(기타소득 명목)으로 부과되는 셈이다. 880만원은 양도차익의 8.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절세의 하이라이트는 생존작가 비과세 규정이다. 만일 투자자가 아직 생존한 화백의 미술품을 매매한다면 양도차익의 규모와 무관하게 세금은 '0원'이다. 이 때문에 미술품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자산가는 저명 생존작가의 경매를 기다리고 이름값이 뛰어오를 젊은 아티스트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다른 소득세 감면 혜택도 있다. 보유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필요경비율은 90%로 높아지고 양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인 경우도 비과세로 처리된다. 하지만 미술품을 투자 타깃으로 삼은 초고액자산가(VVIP)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절세 혜택은 아니다.

이우환 무제, lithograph. 출처:서울옥션

보유 기간이 10년을 넘어서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화폐의 시간가치를 반영한 내부수익률(IRR) 기준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리스크까지 부담해야 한다. 다만 상속을 염두에 둔 투자라면 혜택을 누릴 여지가 있다.

양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일 때 비과세인 제도는 일반 개인 투자자가 재테크를 벌일 때 유용하다. 소득세법상 미술품 과세 체계에서 과세표준은 어디까지나 양도가액이다. 매매를 통한 차익이 아니라 매도 가격 그 자체다. 미술품의 매매가 내지 경매가가 1억원을 훨씬 밑돌아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우환은 국내 생존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인 31억원(1984년작 East Winds)를 기록한 세계적 거장이다. East Winds는 자유로운 운율과 리듬에 따라 일률적 질서를 해체한 Winds 시리즈에서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 화백은 나무와 돌, 종이 등을 있는 그대로 전시하고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모노하(物派)'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