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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긍정적 아웃룩에도 2년물 소액 미배정 [Deal Story]3년물은 완판, 21일까지 추가 청약 접수…리파이낸싱 효과 크지 않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21-10-22 08:03: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0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HK이노엔이 3년물은 1000억원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500억원 모집에 나선 2년물은 100억원 미배정이 발생했다. 다만 추가 청약 결과에 따라 2년물도 완판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확실한 완판에 성공한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18bp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채웠다. 다만 최종 발행액을 1200억원으로 늘리면 가산금리는 +30bp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공모채의 발행 목적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3년물 수요 집중…SPV가 수요예측 주도

HK이노엔은 20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4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500억원을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기업금융2부가 총괄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2·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최근 A등급 발행사가 잇달아 미매각을 겪고 있는 점을 들며 HK이노엔이 긍정적 아웃룩을 받았다고 해도 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예상대로 수요예측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모집액을 1500억원을 가까스로 초과하는 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는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3년물에 집중됐다. 3~4곳의 자산운용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총 1200억원을 주문했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600억원을 주문했다. SPV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없었다면 1000억원 완판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년물과 달리 2년물은 모집액보다 100억원 모자란 4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데 그쳤다. SPV가 2년물에도 300억원을 주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클로징 시점 기준으로 결국 완판에 실패했다.

HK이노엔과 KB증권은 내일까지 추가로 2년물의 청약을 받기로 했다. 추가 청약에서 1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면 완판이 가능하다. 다만 당초 계획한 2000억원 증액 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산금리 밴드 상단 유력

HK이노엔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이번 시장성 조달을 추진했다. 지난 14일 기준 총 2815억원인 인수금융 차입금 가운데 1500억원을 회사채 자금으로 갚아 3.3~3.5%인 금리를 조금이나마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파이낸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발행이 필요했다.

그러나 극도의 업황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는 HK이노엔 개별 민평금리보다 높은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18bp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충당했다. 최종 발행액을 1200억원으로 늘리면 가산금리는 +30bp까지 오를 전망이다. 2년물 역시 +30bp 구간에서 400억원을 채웠다.

지난 19일 기준 HK이노엔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2.446%, 3년물 2.856%다. 3년물 발행액을 1200억원으로 확정할 경우 각 트랜치의 절대금리는 2년물 2.7~2.8%, 3년물 3.1~3.2%가 유력해 보인다. 리파이낸싱 차입금의 이자율이 3.3~3.5%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금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황에서 A등급 회사채는 금리를 떠나 완판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SPV를 사전에 섭외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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