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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비우량 SRI채권 지원 '계속'…한기평 인증 신세계그룹 계열사 등 5곳, 1700억 규모…신평사 저변 확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28 07:09:5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3: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ESG유동화 프로그램을 세 차례 운영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발행사의 호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인증기관도 다양화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인증기관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22일 SK해운과 깨끗한나라, 신세계까사, 신세계프라퍼티, 에이치엘클레무브 등 5개 기업이 SRI채권을 발행했다. 모두 1700억원 규모다. 신세계까사만 사회적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KDB산업은행은 중소, 중견기업으로 대상기업을 한정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데다 조달규모가 작아 공모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현재 민간기업 대부분이 SRI채권을 공모채로 발행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사모채로 SRI채권을 발행하면 KDB산업은행이 이를 총액인수, 신용을 보강해 유동화하는 구조다. KDB산업은행은 영업점을 통해 참여기업을 추천받아 선정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잘 아는 기업부터 시범지원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가능성을 낮추고 프로그램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에 SRI채권을 발행한 중소, 중견기업도 대부분 신용도가 낮다. SK해운, 신세계까사, 에이치엘클레무브는 신용등급이 없고 깨끗한나라는 BBB급의 신용도를 보유했다. 신세계프라퍼티만 신용등급이 A+로 공모채 접근성이 비교적 좋다,

KDB산업은행이 ESG유동화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갈수록 발행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7월 처음으로 단석산업과 모트렉스, 서진산업, 디섹, SGC에너지 등이 발행한 사모 녹색채권 1100억원을 인수했다.

이달 초에도 대창과 삼기, 화승소재, 내패스아크, 네패스라웨 등이 발행한 SRI채권을 인수했다. 모두 1550억원 규모다. 다만 1차와 달리 네패스아크와 네패스라웨가 사회적채권을 발행하면서 SRI채권 발행종류가 다양화했다.

KDB산업은행이 중소·중견기업 SRI채권 발행 지원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모두 4350억원이 됐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발행사의 자금조달 계획을 고려해 10월에 두 차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회사 별로 금리는 차등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사 호응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저등급 발행사라도 3년물 회사채를 비교적 저금리에 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등급, BBB급 발행사는 3년물 회사채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KDB산업은행은 이번에 SRI채권 인증기관도 바꿨다. 1차와 2차는 나이스신용평가가 인증업무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한국기업평가가 새로 선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5개 기업 모두에게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ESG유동화 프로그램은 신용평가사와 계속 협력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용평가사의 저변을 넓히고자 이번에 한국기업평가를 인증기관으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은 ESG유동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SG경영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세부 프로그램 내용이나 일정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발행사 수요가 있다면 ESG경영 관련 금융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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