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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레이먼드 정 아카AI 대표 "산업전환 '드라이버' 될 것"지적노동력→인공지능·로봇 대체 목표, 영어·스마트파밍 겨냥…200억 프리IPO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27 07:20:0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업들은 아직 제대로 된 산업을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도발적인 발언으로 인터뷰 포문을 연 레이먼드 정(한국명 정명원) 아카에이아이(AKA AI) 대표(사진)는 25일 더벨과 만나 "AI 기업은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산업을 만들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아카에이아이는 AI 기술로 산업을 전환하는 '드라이버(Driver)'라는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카에이아이는 인간의 노동력을 AI와 로봇으로 보완 및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이다. 해커스교육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업계에도 몸담았던 정 대표는 AI를 통해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주도해보겠다는 계획을 품고 2013년 아카에이아이를 창업했다.

그가 인터뷰 시작부터 국내 AI 기업에 쓴소리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AI 기술 발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선 많은 AI 기업들이 고객사의 요구를 실현해주는 시스템통합(SI) 혹은 네트워크통합(NI) 역할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며 "AI 기술은 고객이 요구하는 솔루션 제공이 아니라 산업 자체를 바꿔나가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아카에이아이가 청담러닝과 협업해 개발한 '비나톡(VENA TALK)'을 들었다. 아카에이아이가 기획부터 개발 등 전 과정에 참여해 20여가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출시된 비나톡은 2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영어교육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비나톡을 비롯해 최근 글로벌 영어교육 강자인 '케임브리지출판사', '옥스포드대학출판부' 등과 협업해 영어교육의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며 "검증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가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격차를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아카에이아이를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카에이아이는 AI 전환이 가장 빠른 교육산업에서 의미 있는 기술력으로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카에이아이는 AI의 핵심 기술인 자연어처리(NLP)와 비전, 의사결정(Data Analytics) 및 로봇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에 집중해 교육뿐 아니라 농업 등에서 산업 전환 선도자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파밍(Smart Farming)'은 경험에 근거한 농업을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인간의 노동력으로 한계가 있는 대규모 재배지 혹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양질의 식품을 수확할 수 있는 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후변화 및 식량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후변화는 향후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카에이아이는 농업이 AI를 통해 전환돼야 할 산업이라고 보고, 기후변화를 늦춰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R&D 조직을 중심으로 농업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프로젝트'를 진행해 글로벌 종자 회사인 몬산토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카에이아이는 정밀 데이터 라벨링 시스템 '바흐(Bach)'를 기반으로 AI 솔루션 '뮤즈(Muse)' 및 로봇과 연계 등을 위한 재원 조달에 나섰다. 최대 2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IPO 단계인 아카에이아이는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영어교육 프로젝트 및 AI 농업 솔루션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다.

정 대표는 "저를 비롯해 기존 투자자도 참여할 이번 프리-IPO는 국내에 아카에이아이 서비스 확대가 우선 목표"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통 산업이 AI로 전환되는 데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만큼 이 변화를 함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카에이아이는 미국 법인(아카홀딩스)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이번 프리-IPO 유치와 맞물려 아카에이아이는 영어교육과 스마트파밍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아카홀딩스는 지난해 말 미국과 일본에서 함께 진행한 시리즈B 투자 단계를 통해 19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김상범 전 넥슨 대표와 글로벌 VC 포메이션8(Formation8)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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