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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라이브시티, SRI 장기CP...CJ ENM 지급 보증 3·5년물 1000억 조달...다목적 공연장 친환경 건축물 투자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28 07:11: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제이라이브시티(CJ라이브시티)가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CJ라이브시티는 설립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지급보증을 서는 형태를 취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장기CP에 SRI(사회책임투자, ESG)를 덧씌웠다는 것이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SRI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CJ ENM 지급보증, 장기CP 데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장기CP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규모는 액면금액 기준으로 3년물 100억원, 5년물 9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이다. 발행일은 11월 3일이다. SK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에서 지급보증을 받아 이번 장기CP를 발행한다. CJENM이 모회사인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CJ라이브시티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CJENM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아레나(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을 갖춘 문화복합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매출은 없다. 올해 4분기에야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설립된 이래 영업손실만 봐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CJ ENM이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왔다.

CJ ENM은 장기와 단기 신용등급이 각각 AA-/안정적, A1이다. 이에 따라 CJ라이브시티가 발행하는 장기CP의 신용등급도 A1이 됐다.

할인율도 CJ ENM의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CJ ENM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2bp를 가산한다. 21일 개별민평금리 기준으로 3년물은 2.281%, 5년물 2.594%다. 다만 최종 할인율은 발행일로부터 2 영업일 전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CJ라이브시티는 관계자는 “증권사를 통해 CP 상품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 프로젝트 일환

CJ라이브시티는 이번 장기CP를 SRI증권으로 발행한다. 다만 1000억원 중 3년물 100억원만 녹색CP로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도 획득했다. △발행기업의 ESG 관련 활동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CJ라이브시티는 K-컬처밸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원에 문화 콘텐츠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만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친환경 건축물로 짓는 데 조달자금을 투입한다. 공사시간은 올해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다.

그러나 CJ라이브시티의 SRI CP를 놓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CP 자체가 자본시장을 왜곡하는 금융상품이기에 SRI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다. 제아무리 공모방식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수요예측은 거치지 않아 규제차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후보고 관리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CJ라이브시티는 투자자안내문 형식의 사후보고를 발행일로부터 1년마다 모회사인 CJ ENM의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CP인 만큼 한국거래소의 SRI채권 플랫폼에 등재되지 않는다. CJ ENM이 사후보고를 기한 내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사실상 적발되거나 제재할 수단이 없다.

또 장기 신용등급보다 훨씬 체계가 단순한 단기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장·단기 금리가 왜곡될 소지도 크다. 크레딧 리스크를 시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부실하다. 회사채는 각 만기구조 별로 유통시장이 있어 유통수익률 변동을 통해 크레딧 리스크를 시장에서 검증받지만 장기CP는 이런 시스템이 없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향후 자금을 조달할 때 회사채를 발행할지, CP를 찍을지 방향성은 모두 열려 있다"며 "여건이 된다면 SRI증권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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