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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증시 위축 파고 'IB'로 넘는다 [하우스 분석]3분기 영업익 17% 감소…트레이딩·브로커리지 악화 IB가 상쇄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28 08:00:3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상향만 지속할 것 같았던 NH투자증권 영업이익이 올 3분기 들어 꺾였다. 증시 위축 악재를 만난 탓이다. 주식투자열풍으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던 브로커리지(증권위탁중개)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악재는 또 다른 가능성을 드러냈다. IB(투자은행)부문이 증시 위축을 뚫고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내년엔 IB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 증시가 더욱 얼어붙어 다른 사업부 고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익 2926억…전분기 비해서도 25% 감소

NH투자증권은 2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2조4995억원에 영업이익 2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2% 줄어든 수치다. 전기(2021년 2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2조899억원)은 19.6% 늘었지만 영업이익(3929억원)은 25.5% 감소했다.


증시호황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로 처음으로 이익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는 매출(12조7678억원)이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7873억원)은 36.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6조30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지만 영업이익(7675억원)은 119.2%나 늘었다.

올 3분기 들어 증시가 위축되자 증권사들은 그만큼 이익을 반납했다. 코스피지수는 8월만해도 3200선에 있었지만 9월 30일 3068.82으로 떨어졌다. 증시위축은 주식매매를 둔화시켜 브로커리지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NH투자증권 수탁수수료(브로커리지 등)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20억원) 대비 15.2% 줄었다고 추정했다. 올 2분기(2000억원)에 비해선 9.7%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브로커리지는 올 상반기까진 호실적 1등 공신이었다. 지난해 세일즈 사업부문(브로커리지 등)은 영업이익 4732억원을 기록해 전사 영업이익(7873억원) 60%를 담당했다. 올 상반기에도 3104억원을 기록해 전사 영업이익(7675억원)의 40.4%를 책임졌다.

◇IB부문 3분기 수수료 34% 증가…내년에도 ‘성장’ 담당

올 3분기는 IB부문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계기도 됐다. IB부문은 국내 대다수 증권사가 미래동력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브로커리지가 수동적 사업인 반면 IB는 능동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IB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M&A(인수합병)과 관련된 기업금융을 수행한다. 기업은 증시가 좋아도 나빠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곳이 많다. IB입장에선 대외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IB명가인 NH투자증권이 올 3분기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IB부문 수수료가 올 3분기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070억원) 대비 34.9%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올 2분기(1140억원)에 비해서도 26.6% 증가했다.

IB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ECM 주관실적이 4조6110억원으로 업계 1위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의 15.58%를 점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DCM 주관실적은 26조7451억원(23.61% 점유)으로 업계 2위다. 1위인 KB증권(28조801억원, 24.79%) 격차가 크지 않은 2위다.


NH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나올 빅딜들도 상당히 수임해 놓았다. 올 연말 상장 예정인 SM상선과 내년 예정인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ADT캡스, 오아시스마켓 등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덕분에 미국 금리인상으로 증시 침체가 심화될 수 있는 내년에도 IB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게 증권가 해석이다. 성장성은 과거부터 입증해왔다. IB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1601억원에서 2019년 2396억원, 2020년엔 3556억원으로까지 커졌다. 2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올 상반기에도 1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684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IPO와 유상증자 딜이 예정돼 있고 기업투자활동도 점진적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어 IB수익은 향후에도 NH투자증권의 주된 이익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트레이딩 수익은 금리상승을 동반한 비우후적 유동선 여건 탓에 향후 올 상반기와 같은 규모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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