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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희비 갈린 ‘법무·전략’ 인사 화두는 연세대 출신 이너서클 '그룹전략실장' 공석, 외부수혈 등 촉각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28 08:06: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법무와 전략 출신 임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전략실장의 빈자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 출신 임원이 등용되고 있는 중이다. 전체적인 무게 추가 전략실에서 재경법무실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기조가 정기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년 연말에 정기인사를 단행해왔다. 이에 맞춰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김승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로 선임하는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그룹의 수장이 재무통 배동현 전 사장에서 김 부사장으로 바뀐 시기다.

김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서경배 그룹 회장의 연세대 경영학과 후배이기도 하다. 2006년 ‘태평양’ 사명을 버리고 지주사 체제전환을 진행하며 제2막을 알려던 시기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영입됐다.

그 뒤 경영지원팀을 거쳐 전략 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2017년 말 기준 김 부사장은 10개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하기도 했다.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는 그룹 전략실 임원이 도맡아왔다.

김 부사장의 뒤를 이은 인물이 이창규 상무다. 2017년 7월 김 부사장이 인사조직실장으로 발령이 나자 이 상무가 김 부사장이 맡았던 그룹전략실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를 포함해 서 회장-김 부사장-이 상무로 이어지는 ‘이너서클’이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9월 갑작스럽게 이 상무를 에뛰드 대표로 선임하고 겸직을 모두 해지시켰다. 심재완 에뛰드 대표가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따른 후속조치이자 줄곧 그룹전략실에 몸담아온 이 상무는 계열사로 내려가게 됐다.

이 상무가 겸직했던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재경법무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Unit 전무와 김도완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기획 Division 상무, 안재성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진단실 상무, 김만규 아모레퍼시픽 재경 Division 상무 등이 나눠 맡게 됐다.

다만 그룹전략실장이라는 핵심 요직은 여전히 빈자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정기인사가 매년 말에 발표됐지만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그룹전략실장을 외부수혈할지 혹은 내부 임원으로 채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룹전략실은 수장 자리가 공석인 채 이진표 그룹전략DIvision장 상무와 김도완 그룹기획Division장 상무가 업무를 분담해 이끌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이전에 이 상무가 맡았던 모든 업무를 배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법무와 재경을 담당하는 임원이 이 상무가 맡았던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용되면서 그룹재경법무실로 무게 중심 축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그룹전략실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했지만 이제 재경법무실을 필두로 내부 정비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사적으로 구조조정과 체질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점포·인력 등 자산을 효율화해 비용을 감축하는 동시에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구조를 확립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올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09억원, 30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성적표이지만 2019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 4.3% 감소한 수치다. 실적 회복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현 상태를 ‘과도기’로 정의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고 온라인 채널 성장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하기도 했다. 기존의 역량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심축이 재경법무실으로 기울면서 전략실은 다소 뒤로 처지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명단에 그룹경영진단실을 이끌고 있는 안 상무가 선임되면서 불안감도 감돌고 있다. 그룹경영진단실은 내부 감사조직이다.

이러한 기조가 2022년 정기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1위 사업자 ‘왕관’을 경쟁사에 넘겨주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체질 개선과 전사적인 사업전략 재수립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수혈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크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는 공석인 ‘그룹전략실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는 이번 인사에서 내부 임원을 앉힐지 혹은 외부수혈 카드를 꺼낼지 고민에 빠진 양상이다. 그동안 연세대 출신의 '이너서클'이 맡아온 자리에 누가 올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연말에 매년 정기인사를 진행했지만 올해 경영주기를 변화시키는 등 인사 일정을 예단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 상무가 에뛰드 대표에 선임된 이후 그룹전략실장 자리는 아직 공석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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