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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전기, 순현금 시대 열었다실적 개선에 비효율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부채비율도 50% 하회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8 07:50: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사상 처음으로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2017년 50%에 가까웠던 순차입금 비율은 올해 3분기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최근 몇 년 간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자본적 지출(설비투자, CAPEX) 시기를 조정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는 27일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순현금 6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총차입금은 1조3803억원으로 전 분기(1조7975억원) 대비 줄었다. 삼성전기 측은 "지속적인 차입금 감축 노력으로 순차입금비율이 2분기 3%에서 3분기 -1%로 낮아져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특히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축소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았다. 투자로 나가는 지출을 줄이고 영업으로 번 돈을 차입금 갚는데 집중했다.

업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이 20% 미만이면 재무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한다. 삼성전기의 순차입금비율은 2017년 말 47%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 20%대로, 올해 1분기엔 5%에서 2분기 3%로 꾸준히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2분기 52%에서 3분기 47%로 떨어졌다.

3분기 현금흐름표를 보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많아졌는데, 이는 차입금 증감(차입과 상환의 차액)이 -4706억원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현금흐름으로 유입된 현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썼단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00억원 순유입이었다. 그 결과 보유 현금은 직전분기보다 1650억원 줄긴했지만, 여전히 1조465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같이 재무건전성 강화에 고삐를 죌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2조6887억원)과 영업이익(4578억원) 모두 1973년 창사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측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료 출처=삼성전기 IR 자료
실적 개선에도 CAPEX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2019년까지 중국 쿤산법인 가동 중단에 따라 지속적으로 들어가던 시설투자 고정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은 영향도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이사회에서 연간 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던 경연성회로기판(RFPCB)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사업부 전체 실적을 갉아먹고 사업 유지를 위한 CAPEX를 발생시키는 비효율적인 사업부를 과감하게 접고 MLCC와 반도체 기판 등 미래먹거리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CAPEX 규모가 늘어나면 차입금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삼성전기 측은 CAPEX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강봉용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CFO)는 CAPEX에 대해 "올해 투자는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전방산업 회복과 더불어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 등 유망 분야의 부품 수요 성장에 대비해 전년 대비 다소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계획은 아직 수립 중"이라고만 했다.

반도체 패키지용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 반도체 기판 부문 등 증설에만 1조원을 투입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에 대해선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 캐파(생산능력, CAPA) 증설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수요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 투자 확대하되 고부가가치, 고성장 사업 위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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