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나스미디어, '신사업 연결고리' 투자조합 설립 총 120억 규모 투자 예정, 정기호 대표 주도 '사업 확장' 탄력
최필우 기자공개 2021-11-09 07:51:2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와 나스미디어가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조합을 설립했다. 그룹사 커머스·광고 사업을 맡고 있는 두 기업의 시너지를 위해 120억원이 투자된다. 올해 KT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두 기업의 수장을 겸하게 된 정기호 대표(사진)가 신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인베스트먼트는 '나스-알파 미래성장전략 투자조합'을 설립했다. 조합 규모는 120억원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을 출자했다. 사업 주체인 나스미디어와 KT알파는 각각 9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조합은 KT알파와 나스미디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양사가 합을 맞출 신사업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조합이 주도한다.
KT알파와 나스미디어가 투자 조합으로 묶인 건 KT 그룹 커머스·광고 사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KT알파는 올해 옛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으로 출범했다. 여기에 나스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었던 정 대표가 KT알파 대표를 겸하면서 구현모 KT 대표 체제의 커머스·광고 총책이 됐다.
구 대표는 커머스와 광고 사업의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말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
다만 KT알파와 나스미디어 사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비히클이 부재했다. 정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하고 있지만 그는 나스미디어 창업자이자 지분 16.77%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신규 투자에 있어 매번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 구도다. 일각에서는 양사 합병을 통한 후속 리스트럭처링 작업이 있을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KT는 KT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나스-알파 미래성장전략 투자조합은 양사 시너지와 합작 사업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다. 특정 그룹사에 유리한 건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낮아졌다. 그룹 차원에서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주체로 합류하면서 정 대표와 상호 견제 및 전문성 보완도 가능해졌다.
KT가 앞으로 커머스·광고 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있어 KT인베스트먼트가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KT는 미디어 사업의 경우 중간지주사 격인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다. 미디어 리스트럭처링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투자 규모를 늘려가는 단계다. 커머스·광고 사업에 있어서는 KT인베스트먼트 설립 조합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커머스·광고 투자 체계가 마련되면서 신사업 투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KT알파 대표를 맡은 후 M&A가 있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커머스 점유율을 높이는 차원의 딜보단 신사업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가 유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콤텍시스템, 'BM 금융 솔루션 데이' 개최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아워홈 경영권 분쟁]매각 시나리오 부상, 차녀 지분에 쏠리는 '눈'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1세대 바이오텍 숙명 '승계', 리가켐바이오의 '후계양성'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빅파마 찜한 바이오 다 모였다 '산·학·연' 집결 경쟁력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SW에서 AI로 체질개선, 핵심은 '시니어 케어'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2차전지·신재생·건설' 신사업 행렬, 돌파구 찾을까
- '비상장사' 네이처리퍼블릭, CB발행 선택 까닭은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