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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NH농협은행, '신대륙' 진출 발판 런던사무소④코로나19 여파 속 첫 해외진출…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 전초기지

류정현 기자공개 2021-11-23 07:34:1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 런던사무소는 올해 여름 개소했다. 농협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8개 해외 거점 가운데 가장 최근 진출한 곳이다. 런던사무소는 자체 영업은 물론이고 농협은행이 유럽과 다른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 임무도 맡게 된다.

애초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무소 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영국 진출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전준비 작업도 국내에서 대부분 마치고 현지에서도 비대면 체계를 통해 업무를 처리했다. 팬데믹 속에서 이뤄진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런던사무소의 성공 여부에 국내 금융업계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19 시대 첫 해외 진출, 철저한 사전준비로 '안착'

농협은행은 지난 8월 런던에 사무소를 열었다. 당분간 현지 시장조사를 한 후 조만간 지점으로 전환해 은행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1인 주재원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성한경 소장이 해당 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런던사무소 설립은 농협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에 진출한 해외 거점이라는 점에서다. 해외 거점 가운데 런던사무소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개소한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지난 2018년 설립했다.

따라서 사전 준비단계에서부터 코로나19는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이었다. 실제로 준비작업에서부터 개소식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면서 진행했다. 현지 주재원 파견도 최대한 늦춰 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농협은행 런던사무소 관계자는 “런던사무소 개소 준비는 대부분 국내에서 처리하고 거소확인 증명 등 주재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서 주재원을 파견했다”며 “이후에도 비대면 개소식 개최 등 팬데믹 상황에 적합한 업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자리를 잡은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가며 정착했다. 특히 유럽 대륙은 동남아시아와 달리 농협은행이 처음 진출하는 곳인 만큼 다른 한국계 금융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 런던사무소는 불가피하게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했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애초에 염두에 두고 개설을 추진한 만큼 예상을 벗어나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특히 다른 금융회사로 업무협력 요청을 많이 보냈는데 이들의 배려로 비대면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출범 3개월에 접어든 만큼 다른 해외 거점처럼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은 아니다. 일단 영국 금융당국과의 면담 등을 통해 시장동향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모델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이 기본 원칙으로 작용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시장조사 방법을 강구해 (팬데믹 속에서도) 철저한 정보조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감독당국과의 원활한 소통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발상지 영국 입성…중동·아프리카도 노린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농협은행 런던사무소는 앞으로 농협은행 전체 해외 거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일단 영국 런던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갖는 의의가 크다. 농협은행이 국제 금융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인 셈이다.

농협은행은 런던사무소를 기점으로 다른 대륙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유럽 대륙은 물론이고 중동이나 아프리카로의 진출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로 런던사무소는 EMEA(EMERGING EUROPEㆍMIDDLE EASTㆍAFRICA) 투자금융 시장에도 발을 내디딜 계획을 세우고 있다.

EMEA 투자금융은 이름 그대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 위치한 국가 중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에 위치한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을 말한다. 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해당 지역에 직접 지점이나 사무소를 세울 가능성도 있다.

농협은행 런던사무소 관계자는 “런던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EMEA투자금융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충분한 사전준비 및 시장조사가 필수적이라 런던사무소를 개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의 활동도 기획 중이다. 영국이 협동조합의 발상지인 만큼 영국 내 다양한 협동조합과 협력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1895년 일찌감치 국제협동조합연맹을 주도할 정도로 협동조합 형태가 발달한 국가다.

앞선 관계자는 “영국에서의 농업금융은 동남아시아와는 형태가 매우 다르다”며 “영국 내 농업협동조합과 협력하며 농업금융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외 거점과의 연계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런던사무소는 투자금융 부문 성장을 시작한 뉴욕지점, 연내 개소를 목표로 하는 베이징·홍콩·시드니지점과 함께 선진금융 시장에서의 글로벌 투자금융(GIB)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형신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문장은 “농협은행은 선진금융허브 내에서의 농협금융 GIB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기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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