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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PBS 고객 사모운용사, 신탁계약 이관 '혼란' 신금투 "간주동의 가능" vs 판매사·PBS "수익자 전원동의 필요"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25 07:43: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0: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프라임 브로커리지서비스(PBS) 비즈니스에서 사실상 철수하면서 신탁계약을 이관해야 하는 전문 사모운용사들이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법률 자문을 통해 수익자 간주동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일부 판매사와 계약을 이관받을 PBS 사업자들이 전원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수익자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자산운용사가 총대를 매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동성리스크가 높거나 소형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는 새 PBS 계약자를 찾는 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

◇판매사·PBS, 신한금투 '간주동의 가능' 해석에 "전체 동의 받아야"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PBS와 계약을 맺은 전문 사모운용사들은 판매사를 통한 수익자 동의 절차에 착수했다. 복수의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비즈니스 축소와 신탁계약을 이관받아 신탁계약을 옮기기 위한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PBS 계약을 맺은 전문 자산운용사에게 계약 이관을 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담중개서비스 계약(Prime Brokerage Agreement·PBA)을 맺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PBS 비즈니스를 축소하며 그에 따라 PBA 계약을 맺고 있는 펀드들의 신탁업자가 변경돼야 한다고 알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드의 신탁계약 이관에 필요한 수익자 동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탁계약 이관이 펀드 수익자에게 특별히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당사자간 협의에 따라 신탁업자 변경 조건을 추가하고 관련 내용을 고지하면 직접 동의를 받지 않더라도 간주동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판매사 등은 별개의 법률자문을 거친 결과 수익자 전원동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신탁계약을 이관하려면 운용사와 판매사, 수익자, 신탁계약자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자산운용사가 판매사에 수익자동의를 요구하면 판매사가 수익자 동의를 받는다. 수익자 동의가 이뤄지면 다시 자산운용사에 전달해 신탁계약 이관 절차에 착수한다.

자산운용사 고위급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법률검토 결과 수익자 개별 동의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와 판매사, PBS 등이 별도의 법률검토를 거치며 수익자 전원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수익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수익자 동의서를 받기 위해 판매사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운용업계, 수익자 동의 '총대'…유동성리스크 펀드 '기피 대상'

전문 사모운용사들은 갑작스러운 신탁계약 이관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신탁계약을 이관하기 위한 수익자동의 절차는 판매사의 업무지만 사실상 자산운용사들이 책임지고 있다고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판매사와 수익자가 여럿이면 과정이 더욱 복잡하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탁계약 변경이 단순히 계약 이관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수익자 동의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해 해당 판매사들과 소통하는 중"이라며 "새로운 일이 부여된 데다 판매사가 여러 곳이거나 수익자가 여럿인 등 경우의 수도 많다보니 업무가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리스크가 높은 펀드일 수록 새로운 PBS를 찾기 쉽지 않다. 소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나 비상장 자산이 많은 펀드 등은 PBS가 기피하는 대상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다른 PBS와 계약고가 있던 자산운용사의 경우 한꺼번에 펀드를 이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펀드나, 중·소형사 펀드 중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 많은 펀드들은 PBS가 기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PBS 계약을 맺은 펀드의 전략이 멀티스트레티지와 메자닌,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해 이관 증권사는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가 약 60종으로 가장 많다. 코스닥벤처와 기업공개(IPO) 등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펀드가 뒤를 이었다.

한달 사이 신한금융투자와 PBS 계약을 맺은 펀드 수가 줄면서 계약 펀드는 두자릿수로 축소됐다. 8월 106개의 펀드와 계약을 맺었던 신한금융투자 PBS는 9월에는 102개로 계약 펀드 수가 감소했다. 10월 말 기준 100개로 추산돼 현재는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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