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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의 새 파트너, 전임들과 차이점은 강유식·조준호·하현회·권영수 이어 다섯 번째 ㈜LG 대표이사...권봉석 사장 역할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11-25 10:34: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는 출범한 2003년 이후 줄곧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2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고작 4명에 그친다.

현재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으로 ㈜LG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 번째 전문경영인 출신 ㈜LG 대표이사인 셈이다.

내년 구광모 회장이 5년차를 맞는 만큼 이제 진짜 구광모호의 색채를 보여줄 시기다. 구광모 회장과 권봉석 사장이 함께 이끄는 ㈜LG는 기존과 어떻게 다를까.

◇강유식 전 부회장에서 권봉석 사장까지...5명 접점은?

지금까지 ㈜LG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은 강유식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 하현회 전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 등 4명이다.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한 번 중용한 사람은 웬만해선 바꾸지 않고 오래 곁에 두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성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을 포함해 5명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하현회 전 부회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강유식 전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조준호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권봉석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5명 모두 LG전자를 거쳤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여전히 LG전자의 그룹 내 위상이 남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유식 전 부회장은 금성일렉트론(현 LG전자)과 LG반도체 등을 거쳤다. 하현회 전 부회장도 ㈜LG에 오기 직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LG전자에서 근무했다. 조준호 전 사장 역시 경력직으로 LG전자에 입사해 경력의 대부분을 LG전자에서 쌓았다. 권 부회장도 LG전자에서 사장까지 지냈다. 다만 권봉석 사장처럼 LG전자에서 한 우물을 판 사람은 없다.

㈜LG 시너지팀이라는 접점도 있다. 하 전 부회장과 권봉석 사장은 ㈜LG 시너지팀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다. 시너지팀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2차전지 등 계열사 간 협력이 필요한 부문에서 시너지가 나도록 지원하는 조직으로 2012년 신설됐다. 하 전 부회장은 시너지팀 출범 초기 팀장을 지냈고, 권 사장은 2014년 시너지팀에 있을 당시 구광모 회장이 같은 팀 부장으로 근무해 손발을 맞췄다.


◇'변화' 예고한 인사, 권봉석 사장 역할은?

4명의 역할은 조금씩 달랐다. 1세대인 강유식 전 부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과 함께 외환위기 직후부터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외환위기 극복과 맞물려 지주사 체제의 기틀을 설계하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도 ㈜LG 조직이 출범 당시와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현재의 ㈜LG 기틀을 다진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강 전 부회장은 오너 곁을 가장 오래 지킨 인물이기도 하다. 2003년 대표이사에 올라 2012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무려 10년을 꽉 채웠다.

뒤를 이은 조준호 전 사장과 하현회 전 부회장은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서, 구본무 전 회장과 지주사 체제의 발전기를 이끌었다. 특히 조 전 사장의 등장은 LG그룹의 세대교체를 상징했다. 조 전 사장은 우리나이로 51세에 ㈜LG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권영수 부회장이 62세에 올랐고 권봉석 사장이 현재 58세라는 점을 볼 때 상당히 젊었을 때 오른 셈이다. 특히 과거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2인자가 '변화'보다 '안정', '성장'보다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면 조 전 사장은 변화와 성장을 강조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 3년은 과도기로 여겨진다. 권 부회장은 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이지만 ㈜LG에서는 기존 재무통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구광모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 몸담은 지 40년이 훌쩍 넘는다. 또 LG전자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에 이르기까지 주력 계열사 대부분에 몸담았던 만큼 취임 초반 구광모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적임자로 여겨졌다.

이제 구 회장이 취임한 지 3년이 지난 만큼 권 부회장도 자신이 더욱 잘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등 기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권 사장은 권영수 부회장과 달리 재무와는 거리가 멀다.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전임들이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문과 출신이라면 권 사장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제품 기획과 개발 쪽에도 정통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력을 뜯어보면 전략, 연구개발(R&D), 상품기획, 생산 등을 두루 경험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LG그룹에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을 예고하는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사장은 특히 전략적 사고와 분석력이 뛰어나 '선택과 집중'을 우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HE사업본부를 맡은 뒤 치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저가 모델을 정리했다. 올들어 휴대폰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보여줬던 판단력과 추진력을 볼 때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1963년생으로 경영인으로선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전임 권영수 부회장과는 6살 차이다. 두 사람 모두 금성전자 시절 LG전자에 입사했는데 권영수 부회장이 1979년, 권 사장이 1987년 입사해 권 부회장이 8년 선배다.

권 부회장이 2007년까지 LG전자에 몸담으며 CFO(사장)까지 지내는 동안 권 사장은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권 부회장이 사장일 때 차장을 지내 접점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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