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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리츠 IPO 행렬…기초자산 다변화 '가속' [Market Watch]연간 공모액 7581억, 치솟은 공모 경쟁률…시들해진 공모주 시장 대안으로 부각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26 13:33:2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이 줄을 이었다. 국내 상장 리츠 18곳 중 11곳이 최근 2년간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기관과 일반투자자에게 모두 외면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 리츠에 대한 투심은 뜨거웠다. 처음으로 1000대 1이 넘는 기관간 경쟁이 벌어지는 등 역대급 기록을 쏟아냈다. 유동성 장세가 저물어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리츠가 점차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 연간 리츠 신규상장 5건...연타석 공모 흥행 기록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는 리츠 3곳이 신규 입성했다. 오는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디앤디리츠를 포함하면 총 5곳이다. 지난해 6곳에 이어 리츠 상장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수는 총 18개로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장된 리츠 수는 비슷하지만 공모액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올해 전체 리츠 공모규모는 7581억원으로 지난해(1조2291억원) 대비 약 5조원 줄었다. 지난해 제이알글로벌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대형 리츠가 상장한 것과 달리 올해의 경우 중형 리츠를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졌다.

리츠 상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2018년부터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나란히 같은 해 상장한 데 이어 정부도 세제 혜택과 우량 공공자산 공급 등 제도적 지원을 실시하면서 시장 파이가 커졌다. 여기에 2019년 롯데리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리츠의 상장 러쉬가 이어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리츠를 향한 투심은 뜨거웠다. 올해 상장한 리츠 대부분이 공모과정에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은커녕 한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온도차가 컸다. 지난해 일부 리츠는 일반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1000대 1이 넘는 기록도 등장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019.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2019년 이후 NH프라임리츠가 갖고 있던 리츠 사상 최고 경쟁률 기록을 깼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753.4대 1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SK리츠(기관 경쟁률 451.6대 1), NH올원리츠(628.17대 1), 신한서부디앤디리츠 (564.84대 1) 등도 뜨거운 투심을 마주했다. 공모주 열풍이 한창이던 8월에 증시에 입성한 디앤디랫폼리츠만 36.4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보이지만 이전 상장 리츠와 비교하면 준수한 경쟁률이다.


◇멀티섹터 등 기초 자산 다변화 흐름...'안정적 투자처' 매력 강화

공모주 열풍이 불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리츠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유동성 장세가 점차 잠잠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아울려 연말 배당시즌에 가까워지면서 연간 7% 안팎의 배당률을 보장하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물류센터와 호텔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리츠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섹터의 자산을 동시에 담아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NH올원리츠는 성남 분당 스퀘어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서울과 수원의 엠디엠타워, 이천 도지물류센터 등을 모자 리츠 형태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국과 스페인 물류센터의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국내 최초로 호텔을 기초자산을 둔 리츠다. 인천 쇼핑몰 스퀘어원과 용산구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호텔 등을 담았다. 지난해 주유소, 민간입대주택, 해외 부동산 등으로 기초 자산이 다변화된 데 이어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리츠가 속속 등장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에서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은 만큼 향후 리츠 상장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내년 국내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는 만큼 안정적 투자처로서 리츠의 매력이 빛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와 더원리츠(옛 코람코제30호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는 프랑스 파리 소재 크리스털파크 오피스를, 더원리츠는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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