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풍향계]클럽원 한남, VVIP용 비상장 블라인드펀드 '완판'구주 딜 프로젝펀드 이어 라인업 구축…삼성동 명성 쫓아 비상장 상품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06 07:33: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럽원(Club1) 한남이 초고액자산가(VVIP)에게 내놓은 비상장 블라인드펀드 상품이 인기리에 완판됐다. 프로젝트펀드 형태로 설계된 구주 딜뿐 아니라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비상장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Club1) 한남은 최근 '캡스톤AI플랫폼투자조합'에 투자하고자 고객 자금을 120억원 안팎을 모집했다. 이 벤처펀드는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섹터의 비상장사에 투자하고자 조성됐다.
그간 클럽원 한남은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비상장사의 구주 딜에 투자할 기회를 활발하게 제공해 왔다. 주로 프로젝트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점포 개소와 동시에 세븐브로이맥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핫'한 인기를 끈 곰표 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제 비상장사가 타깃인 블라인드펀드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블라인드펀드(blind fund)는 말 그대로 투자자가 자금을 투입할 때 투자 대상을 미리 볼 수 없는 펀드다. 프로젝트펀드와 달리 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먼저 설정한다.
투자 타깃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위탁운용사(GP)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시장의 키맨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하기가 만만치 않다. 투자 기회를 찾더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게 권유되지도 않는다. 블라인드펀드를 선별하는 건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비상장투자 영역에서 블라인드펀드가 가진 강점이 작지 않다. 무엇보다 펀드 자체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만큼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상장사는 상장 실패라는 리스크가 내재돼 있어 유명세를 탄 기업에 '올인'하는 게 매우 위험하다. 초고위험 영역인 비상장투자에 입문하는 VVIP에게는 그나마 안전 장치를 갖춘 셈이다.
이렇게 장단점이 극명하기에 비상장 블라인드펀드는 전문 인력을 갖춘 삼성동 클럽원 등 최상위권 점포에서만 취급해 왔다. 클럽원 한남의 경우 하나금융그룹이 드라이브를 건 클럽원 브랜드화의 첫 결과물인 만큼 삼성동 지점의 주특기를 하나둘씩 습득해 나가고 있다. 아직 시장 영향력과 고객 인지도가 압도적인 클럽원 본점엔 못 미치지만 타사 점포의 라인업을 빠르게 제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 한남도 비상장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남 더힐과 나인원 한남 등 인근 고급 단지의 고객을 중심으로 방문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40대 신흥 부자의 경우 비상장투자를 찾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캡스톤AI플랫폼투자조합은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소유한 두나무, 홈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등에 투자를 벌였다. 유니콘급 스타트업은 물론 스켈터랩스 등 AI 유망 기업에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스켈터랩스의 경우 2015년 구글코리아에서 7년 간 기술개발 총괄 사장을 지낸 조원규 대표가 창업했다. 조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AI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자나 음성인식 등 인식 기술 전문가로 유명하다. 대화형 AI 솔루션 '에이아이큐 토크(AIQ TALK)'와 초개인화 솔루션 '에이아이큐 어웨어(AIQ AWARE)' 등이 핵심 서비스다.
운용사 관계자는 "클럽원 한남에서 투자한 벤처펀드엔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 펀드 상품에 가입한 VVIP 입장에서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비상장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할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
- 'K-방산' MNC솔루션, 대표주관사 'KB증권'
- [HD현대마린솔루션 IPO]고밸류 vs 저밸류…'피어그룹' 훌쩍 넘은 성장 여력
- [IB 풍향계]퓨리오사AI, 주관사 선정…축소되는 리벨리온 후보군
- [IPO 모니터]'엔켐 후광' 이피캠텍, NH증권과 상장 나선다
- [IB 풍향계]삼성 IB 헤드, '골드만 네트워크'로 IPO·M&A 종횡무진
- IPO 빅딜 휩쓴 '미래에셋·삼성'…격전마다 '승전보'
- '4조 밸류' 퓨리오사AI, 상장주관사 '미래·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