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김영, 컴퍼니케이 실적 '일등공신'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①2분기 중 지분 매도, 28억 확보…30억 투자한 대형주 NH19호도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02 07:03:48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비김영은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탈(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세번째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딜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최근 보유 중인 아이비김영 지분을 전부 매도하며 큰 수익을 거뒀다.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10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NH스팩19호의 주요 발기인이기도 하다. NH스팩19호가 합병에 성공한다면 향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H15호와 합병, 포인트엔지니어링과 비슷한 수익
아이비김영은 2020년 10월 13일을 기일로 NH스팩15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약 850억원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최근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NH스팩15호의 주요 발기인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제이씨에셋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 세 곳으로 각각 10억원씩을 투자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신주와 전환사채(CB)를 각각 5억원씩, 제이씨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은 신주 2000만원, CB 9억8000만원씩 투자했다.
이중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최근 아이비김영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큰 시세차익을 남겼다. 첫 스팩 투자였던 포인트엔지니어링과 함께 큰 수익을 가져다 준 딜이다.
2006년 자본금 75억원으로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VC)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총 다섯 건의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KB제17호스팩을 제외하면 모두 NH투자증권과 협업했다. 피합병법인 물색 등 실무적인 부분은 NH투자증권에게 대부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이비김영 지분 엑시트로 인한 수익은 포인트엔지니어링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NH투자증권이 합병 대상 물색 과정에서 대부분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첫 스팩 딜은 2019년 7월경 NH스팩10호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포인트엔지니어링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당시 신주 4억7600만원과 CB 5억2400만원 등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신주와 CB 인수가액은 모두 주당 1000원이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합병 당시 NH스팩10호의 기발행주식 700만주와 함께 신주 4650만주를 발행했다. 통상적으로 스팩 합병 시 기업가치는 해당 스팩의 기발행주식 수와 피합병법인의 발행 신주의 합에 스팩 공모가액(주당 2000원)을 곱해서 산출한다. 이를 통해서 책정된 포인트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이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포인트엔지니어링 상장 이후 약 반년만에 해당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당시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주당 3000원이 넘었다. 신주 인수분까지 합치면 최소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멀티플 2.8배…운용투자수익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
올해는 성공과 실패를 한번씩 경험했다. 2억5000만원을 투자하며 발기인으로 참여한 KB제17호스팩의 경우 상장 폐지되며 적잖은 손실을 입었다. 다만 아이비김영이 이를 만회해줬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4월 14일 아이비김영에 투자한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 당시 아이비김영의 주가는 2455원이었다. 이후 2분기 중 보유 중인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약 28억원 가량을 확보하며 멀티플 2.8배의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올 3분기말 기준 매출 122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매출액의 경우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운용 실적을 반영하는 운용투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덕분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올 3분기말 기준 운용투자수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48억원이 상반기 중 창출됐다. 작년 동기(15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이비김영 지분 매도에 더해 지난 5월에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NH스팩19호가 상장하며 관련 평가이익이 운용투자수익에 반영됐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NH스팩19호 발기인 중 가장 많은 30억원을 투입했다.
NH스팩19호는 대형 스팩으로 2010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에 이어 약 11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스팩이다. 10억원을 투입한 NH스팩18호도 약 2600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하이딥과의 합병을 위한 청구서를 거래소에 접수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카페마마스 품는 시몬느자산운용, '넥스트다이닝' SI로 유치
- KT&G, '반ESG 정서' 마케팅으로 만회했다
- [IPO 모니터]'영국 딥테크' 테라뷰, 프리IPO 나섰다
- '창원에너텍 인수' 젠파트너스, 앵커 LP로 군공 확보
- [IB 풍향계]DN솔루션즈, 급한 불 껐다…상장 일정 '속도조절'
- [IPO 모니터]''AI 플랫폼 유망주' 슈퍼브에이아이 상장한다
-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 'SK일렉링크' 물밑서 매각 타진
- 이음PE, 고려노벨화약 마케팅 포인트 '실적·진입장벽'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
- 한앤코, '코오롱인더 필름 JV' 지분 80% 확보한다
- 총회연금재단, 이래CS 운영 자문 맡길 GP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