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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장기CP 사상 첫 발행…시장성 조달 확대 가맹점 대출사업 확대와 케이뱅크 증자 등 외부조달 니즈↑…9월 기준 차입금 4000억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01 15:17: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장기 기업어음(CP)을 사상 처음으로 발행한다. 올해 카드사의 장기CP 발행 열기 속에서도 그동안 장기CP와는 거리를 뒀던 발행사다.

BC카드는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펼쳐왔던 곳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가맹점 대출 사업 확대와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외부 자금조달 니즈가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부터 여전해 발행을 시작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여전채에 대한 투심이 싸늘해지자 장기CP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만기 5년짜리 기업어음 1000억원 발행...작년부터 무차입 기조 깨고 시장성 조달

BC카드는 오는 12월9일 1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5년 단일물로 할인율은 연 2.382%로 책정됐다. 이번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A1이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BC카드는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BC카드는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 발급이 아닌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수요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여전채 발행 물량을 늘려가다가 올해 장기CP까지 발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가맹점 대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한 데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서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자금 소요도 상당했다.

BC카드는 지난해 7월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겪던 KT의 지분을 양수받은 데 이어 추가 증자에도 참여해 케이뱅크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추가 증자에서도 지분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추자 증자에 참여했다. 케이뱅크에 들인 돈만 6563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과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에 부침을 겪었던 만큼 원활한 납입을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 BC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 결제가 감소하면서 카드 결제 대행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에 2019년까지 BC카드의 차입금은 0원이었지만 2020년 10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여전채 발행을 이어가면서 9월 기준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BC카드의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비록 2년간 차입금 규모가 400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다른 카드사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레버리지 배율 역시 BC카드는 2.9배로 카드사 평균(5.3배)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하반기 하나카드·BC카드도 발행대열 합류...장단기 금융시장 왜곡 우려

올해 금융당국이 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뒤 카드사마다 앞다퉈 장기CP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 이전부터 꾸준히 장기 CP를 활용하던 발행사는 물론 한동안 장기 CP와는 거리를 두던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등 신규 이슈어가 가세하면서 전체 발행규모가 급증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장기CP에 거리를 두던 하나카드와 BC카드도 하반기 들어 각각 장기CP를 발행하면서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BC카드의 장기CP 데뷔로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모두가 장기CP 발행 잔량을 보유하게 됐다.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자 여전채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결과다.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기에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장기CP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만큼 발행사가 장기CP 발행 유인이 커졌다는 평가다. BC카드로선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한다는 명분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장기 CP는 단기금융상품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단기금융시장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 마련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하지만 장기 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이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실질은 장기 회사채와 동일하다.

장기 CP는 기업의 단기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평정된다. 그 결과 기업과 CP 신용평가가 왜곡되는 상황이 발행할 수 있다. 장기 CP가 장·단기 금융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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