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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CB 잡는 코스닥]한도 채운 이루다, 김용한 대표 '꽃놀이패' 쥐었다발행 조건, '무이자·리픽싱 85%·콜옵션 40%…재무건전성·안정적 실적 덕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07 08:20:27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전환사채(CB) 판이 완전히 바뀐다. 지배력과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됐던 콜옵션에 브레이크가 걸린 탓이다. 수혜자 면면 역시 다 밝혀야 한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도 의무화된다. 그만큼 안전판 두께가 얇아졌다. 바뀐 규정은 2021년 12월1일부터 적용된다. 마지막 과실을 따 먹을 기회는 남아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막차를 타야만 하는 기업들의 속내와 노림수를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루다'가 정관상 한도를 꽉 채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자 김용한 대표가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한도에 권면총액의 40% 내에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CB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루다는 최근 10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하고 인수대금을 전액 납부받았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1075원,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90만2934주(지분율 11.55%)다. 리픽싱 한도는 85%로 최저 전환가액은 9414원이다.

여기에 권면총액의 40%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이 설정됐다. 반대급부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붙었지만 행사 시 이자 없이 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두 옵션이 동시 행사될 경우 콜옵션이 우선한다는 조항도 달렸다. 내년 10월31일부터 행사 가능해지는 콜옵션 프리미엄도 0.5% 연단리로 낮은 축에 속했다.


이러한 조건에도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BNK투자증권, 플래티넘기술투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은행, KB증권 등이 고유계정이나 운용 중인 조합을 통해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을 투자했다.

이루다의 발행 수요 보다 FI들의 투자 의지가 강했던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정관상 이루다의 CB 발행한도(100억원)를 넘어서는 투자액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소화됐다. 같은날 동일한 조건에서 80억원 규모 BW를 추가 발행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인수했다. BW 역시 마찬가지로 콜옵션 40%(32억원) 조항이 붙었다.

김 대표로서는 주가 변동성 등에 따른 리스크 없이 적은 프리미엄만 치르고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콜옵션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FI가 전량 행사 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

김 대표가 이루다 지분율 39.73%(310만5300주)를 보유, 공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 외 5% 이상 지분을 지닌 주요 주주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CB와 BW를 모두 직접 행사할 경우 김 대표의 지분율은 48.32%에 이르게 된다. CB와 BW를 통해 각 36만1173주(4.42%), 28만8939주(4.17%)씩 총 65만112주(8.59%)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김 대표의 지분율이 58%에서 44% 수준으로 희석됐던 점을 감안하면 지배력을 회복할 기회인 셈이다.

이런 조건의 CB 발행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이루다의 성장성이 꼽힌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이루다는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력 제품(RF 소모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HIFU 장비를 신규 출시하고 영업을 확대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 작년 349% 수준이던 유동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76%로 반토막 났다. 매년 매출액의 10~20%를 신제품 연구개발에 쓰면서 안양 지식산업센터 신사옥 이전 추진을 동반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2월 80억원이 한꺼번에 신사옥 중도금과 잔금 납입에 쓰였다. 이번 조달은 이루다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FI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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