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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예고한 HL클레무브, 상장 추진 시점은 3년간 CAPEX·연구개발비 5400억원 책정···은행 차입·사채 등으론 투자금 확보 제한적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07 07:46:1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자율주행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HL클레무브'가 공식 설립일에 맞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기업이기 때문에 성장 전략이 주목된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업공개(IPO) 추진 시점 등 자금 조달 계획도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2023년 이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지난 2일 공식 출범하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표이사인 윤팔주 CEO와 강형진 Head of IDO(Innovation Design of Development), 이철 Head of Strategy가 참석해 회사의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출처=만도)

◇ 2030년까지 매출액 3.3배 성장 목표···전략은 '글로벌 현지화'에 방점

이번에 HL클레무브가 발표한 성장 전략은 2030년까지의 계획이다. 회사는 크게 두 개의 시기로 나눠 성장 목표를 밝혔는데, 올해 예상 매출액인 1조2000억원을 2026년엔 2조4000억원으로, 2030년엔 4조원으로 늘려나가겠다고 전했다. 9년간 3.3배 성장하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자율주행 수준을 레벨 2 이상으로 고도화하고, 미국 공장 설립과 중국 공장 증설 등을 포함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또한 자율주행 외 로봇과 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는 자율주행 수준을 레벨 3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확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자신들의 공장과 가까운 곳에 있길 요구한다"며 "HL클레무브가 성장 전략 중 하나로 현지화 전략 강화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회사 설립을 발표했을 때보다 성장 전략이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HL클레무브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 (출처=만도)

HL클레무브의 자율주행 부품 및 시스템 매출처는 대부분 현대자동차그룹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급을 유지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의 매출 다각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현지화 전략 강화는 필요하다. 글로벌 현지화 전략엔 현지 설비투자뿐 아니라 현지 연구개발 인력 확충도 포함된다.

이러한 성장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는 일단 3년간 총 5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설비투자에 2600억원, 연구개발 투자에 2800억원을 책정했다. 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M&A) 등 외부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한 성장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택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투자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 '상장 추진·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2023년 이후 전망

HL클레무브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만도로부터 유동(단기) 차입금을 1원도 이전받지 않았다. 비유동 차입금도 일부만 이전받았다. 당장 큰 이익을 내기 힘든 미래 사업을 하는 신설 법인에 대한 존속 법인(만도)의 '재무적 배려'였던 셈이다. HL클레무브는 만도의 완전 자회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차입금이 적다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금융기관 차입이나 사채 발행으로 단기간에 충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련 차입과 사채의 이자비용만 매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신설 법인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HL클레무브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0억원 정도이다.

결국 HL클레무브가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선 부채 조달이 아닌 자본금 확충을 전제로 한 투자금 조달이 필수인 셈이다. 방법으로는 크게 '모회사의 유상증자'와 '상장' 등이 꼽힌다. 단 모회사인 만도도 현재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장이 유력하다.

(출처=만도)

HL클레무브의 상장은 HL클레무브 지분 100%를 보유한 만도에도 도움이 된다. HL클레무브의 상장 과정에서 만도는 구주매출을 시도해 적지 않은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만도도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HL클레무브는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다른 관계자는 "HL클레무브는 일단 내년까지는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금과 연구개발비 등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상장 추진이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은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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