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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소프트뱅크벤처스, AI 스피커 '인포마크' 14년 동행 마침표2007년·2013년 52억 베팅, 구주매출·장외매도 '2.5배' 결실

박동우 기자공개 2021-12-08 08:11:2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제조사인 인포마크와의 1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52억원을 베팅한 사례로, 구주 매출과 장외 매도를 통해 130억원을 회수했다. 멀티플 2.5배의 결실을 얻었다.

와이브로 장비에서 AI 스피커, 키즈폰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동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섹터의 팽창에 부응하는 업체를 발굴한 뒤 최적의 엑시트 타이밍을 기다린 인내가 빛났다.

◇'레인저조합'과 '팬아시아펀드' 활용, '모바일기기 보급' 주목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보유 중이던 인포마크 주식 일체를 지난달 말에 처분하면서 약 91억원을 확보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을 대상으로 주당 1만2000원에 장외 매도를 단행했다. '에스비팬아시아펀드'에서 72억원을 확보했다. '소프트뱅크 레인저 벤처투자조합'은 19억원가량 챙겼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포마크와 첫 연을 맺은 시점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정총액 400억원의 레인저 벤처투자조합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3만3241주 사들였다. 2007년 11월과 200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22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인포마크에 재무적 지원을 결정한 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장비를 생산하는 주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인터넷 기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무선 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국외로 판로를 넓히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의 사업을 향한 신뢰는 추가 투자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13년 에스비팬아시아펀드로 30억원을 베팅했다. 인포마크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대목을 감안해 60만주의 보통주를 매입했다.

레인저 벤처투자조합이 갖고 있던 RCPS 물량은 액면 분할을 거치면서 33만2410주로, 기존 대비 10배 늘었다. 보통주 전환 가액 역시 5만원에서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15년 들어 인포마크의 IPO 움직임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엑시트 채비에 나섰다. 레인저 벤처투자조합의 RCPS 물량 일체를 보통주로 바꿨다. '1 대 1.333'의 전환비율에 따라 펀드의 보유 지분은 44만3208주로 불어났다. 공모 과정에서 28만1000주를 구주 매출로 회수하면서 약 39억원을 챙겼다.


◇펀드 청산 진척 기여, '우리들휴브레인' 구원투수

인포마크가 코스닥에 입성한 뒤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분의 추가 매도 없이 장기간 보유하는 길을 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피커, 키즈폰(어린이용 스마트폰)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만큼, 성장성을 낙관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올해 인포마크의 잔여 지분을 처분한 건 펀드 청산 계획과 맞닿아 있다. 레인저 벤처투자조합은 2013년, 에스비팬아시아펀드는 2019년에 만기가 도래했다. 출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존속 기간을 연장해왔지만, 더 이상 투자금 회수 시점을 늦추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때마침 구원 투수로 나선 건 우리들휴브레인이었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소프트뱅크벤처스에도 지분 매각 제의를 보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인포마크에 대한 우리들휴브레인의 협력 로드맵을 살폈다. 고령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개발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개척하겠다는 내용이 돋보였다. 인포마크의 사업 다각화에 기여하는 파트너라고 확신한 만큼, 주저없이 보유 주식을 팔았다.

두 번에 걸쳐 52억원을 집행한 인포마크 건은 약 130억원의 회수 성과를 남겼다. ICT 산업의 변화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인포마크의 역동성을 눈여겨보고 FI 지위를 장기간 유지한 '신뢰 투자 철학'이 잘 녹아든 사례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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