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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증권·바이오만 보였다…주요 이슈어 발행 '뚝' [2021 Big Issuer 분석]총 공급량 1.8조, 삼성증권 전체 70% 이상 차지…비금융 계열, 보수적 조달 기조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07 14:28:3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삼성그룹은 2년 연속 조 단위 회사채(SB) 발행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이 홀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공모채를 공급하며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몫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물량이다.

다만 절대적 발행물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룹 전체적으로 조달 분위기가 뜨겁지만은 않았다는 평가다. 삼성SDI와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등 기존 그룹내 주요 이슈어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우수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엄격한 재무건전성 관리를 펼치는 그룹 기조가 유지된 모습이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내년에 외부 조달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증권, 사상 첫 '1조 빅딜 클럽' 합류...ESG채권 행렬 동참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는 2021년 1조8000억원 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2020년(1조47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조단위 조달에 나섰다.

올해 그룹 발행물량을 주도한 계열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021년 세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2018년 1월 이후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지만 지난해부터 2년간 2조1700억원을 조달하는 저력을 보였다.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변화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입구조 장기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 구간에 진입한 만큼 상대적으로 장기 채권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2월과 7월, 10월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7000억원에 대해 총 2조49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특히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가 보수적 태도를 보였던 하반기에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 발행 때마다 발행규모를 증액발행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투심을 사로잡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50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8217억원을 올렸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다.

2월 녹색채권을 발행하면서 ESG채권으로도 조달 영역을 확대했다. 그룹 내에서 비금융 회사채로는 삼성증권이 첫 물꼬를 텄다. 금융채로 범위를 넓히면 삼성카드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채권으로 여전채를 발행해왔다.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미국 북동부에서 진행되는 천연가스 정제·운송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사업의 지분매입에 투자했던 자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했다. 삼성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녹색채권 중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Green1(매우 우량)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채 화려한 데뷔...현금흐름 기반 그룹 재무전략 여전

또 다른 그룹 내 이슈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동안에는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펀더멘탈이 한층 단단해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237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104.0%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수주물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와 아웃룩 긍정적을 부여받으며 차기 우량 이슈어 후보로 떠올랐다.

9월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핵심 계열사 답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3000억원 모집에 1조571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흥행 기록을 바탕으로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반면 거의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왔던 호텔신라는 올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업종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거센 가운데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사모채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조달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 밖에도 지난해 2년만에 복귀한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SDI 등 기존 주요 이슈어 역시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삼성물산 등은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추가 자금 조달 니즈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만기 도래 부채를 안정적 현금흐름을 활용해 상환하는 등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기존 유동성 관리 전략에 큰 변화를 줄 유인이 크지 않다.

다만 내년 조달 수요는 상당하다. 2022년 삼성그룹의 만기 도래 회사채는 모두 3조4430억원이다. 삼성그룹이 반도체와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적절히 외부 조달을 혼합하는 접근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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