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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상조기업]프리드라이프, '재무·수익' 안정화 카드 M&A모던종합상조 등 인수 자본금 100억 육박, 장례사업 중심 다각화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1-12-08 08:12:51

[편집자주]

수년간 부실상조 퇴출에 힘써온 상조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금 확충과 유지, 신사업 진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이종산업 진출, 장례업 서비스 강화 등 다각화도 모색 중이다. 변화하고 있는 상조시장의 패러다임과 주요 기업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드라이프가 인수합병(M&A)를 활용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본업인 장례 서비스 경쟁력 제고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젊은 고객의 유입을 늘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2월 옛 현대종합상조㈜로 출발한 프리드라이프는 2013년부터 현재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장례업과 장례비품 도소매, 대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선수금 규모는 1조3511억원으로 상조업계 상위권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수년째 유상증자와 계열사 합병 등을 단행하며 지속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 법적 자본금인 15억원을 맞추는 동시에 본업인 장례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자본금이 늘면서 상조업계의 구조적인 한계인 자본잠식에 관한 우려도 잠재우고 있다.


◇계열사 합병 자본금 ‘80억→95억’ 증가

프리드라이프가 자본금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7년 8월부터다. 당시 프리드라이프는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듬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2억50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 그 결과 5억원 규모였던 자본금은 단숨에 22억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자본금을 늘리기 위한 프리드라이프의 계획은 지난해 상반기에 새 주인인 VIG파트너스를 만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해 4월 프리드라이프는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와 인수 관련 계약을 맺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같은 해 6월에 마무리됐다.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인수 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좋은라이프와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남대전장례식장 등의 합병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좋은라이프와 금강문화허브의 경우 올 3월에 합병이 마무리 됐다. 좋은라이프 등의 합병으로 프리드라이프의 자본금은 단숨에 80억원까지 증가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모던종합상조와 남대전장례식장의 합병 계획을 승인했다. 계약 효력은 2022년 1월 3일부터 발생된다. 모던종합상조 현재 자본금이 15억원인 만큼 합병이 완료되면 프리드라이프의 자본금은 95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모던종합상조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금 257억원과 1만2778명의 고객 역시 프리드라이프에 이관될 예정이다.

내년 모던종합상조 등의 합병이 완료될 경우 프리드라이프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모든 상조기업을 흡수하게 된다. VIG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 인수 당시 계획했던 상조회사의 통합 작업이 완료되게 되는 셈이다.

자본금이 늘어난 만큼 상조업계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자본잠식 리스크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상조회사의 경우 고객 선수금이 부채로 잡혀 일반 기업대비 부채가 높아 자본잠식이 쉽게 발생한다. 더욱이 실제 행사(장례)가 진행돼야 영업이익으로 인식되면서 부채가 소멸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여 이익잉여금을 쌓기도 힘든 구조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과거에도 자본잠식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본금이 증가한 만큼 관련 리스크는 더욱 줄어들게 된 상황이다.


◇본업 강화 ‘장례 토탈케어 시스템’ 구축

프리드라이프는 계열사 합병 등으로 늘어난 사업 경쟁력을 활용해 본업인 장례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업과 관계없는 신사업이나 사업 다각화보다는 장례서비스를 토대로 한 멤버십 혜택 확대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장례 전·후 서비스를 강화한 ‘장례 토탈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련 시스템은 장례에 관한 고객의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장례행사 발생 시 장례 전문 의전팀 파견과 함께 수의, 관을 비롯한 장례용품 등 장례에 필요한 종합 인적물적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장례 행사가 발생하기 전에도 전문가 사전 컨설팅을 통해 장지서비스 등 장례 절차 전반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장례 후에는 5년간 제공되는 기일 안내 서비스와 고인 추모영상 제작, 사이버 추모관, 답례 감사장 등도 이용 가능하다.

프리드라이프는 영업 채널의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행사건수의 확대, 장례 외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환서비스 추가 등에도 힘쓰고 있다. B2B 전용 브랜드와 직영 장례식장 체인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며 B2B 사업을 위해서는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시와 금융감독원, 공무원 연금공단, 엔씨소프트 등 100여개 기업의 장례 지원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 상조서비스도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가입할 수 있게 된 만큼 인테리어와 홈케어 등 젊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규제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장례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 행사수익의 발생 시점까지 보수적인 관리와 운영에 집중하고 선수금을 이용한 안정적인 투자운용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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