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H글로벌, 中 사업철수 자금난 숨통틀까 자회사 'TBH홍콩' 지분 사업권 양도, 고금리 CB 상환 압박 벗어나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31 08:25: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브릿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TBH글로벌이 골드만삭스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상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중국사업에서 손을 뗐다. 고육지책 성격이 짙지만 중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대규모 채무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고 수익성 개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TBH글로벌은 최근 100% 자회사인 중국법인(TBH홍콩)의 지분 전량을 난지이커머스에 335억원에 매각키로 확정지었다. 동시에 관련 사업권 일체를 614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중국과 홍콩에 등록된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쥬시쥬디 상표권 등이 대상이다.
총 949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매각대금으로 갚기로 한 TBH홍콩의 전환사채(CB)는 그동안 지급보증을 선 TBH글로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9년 3월부터 분할 상환을 통해 약 476억원을 갚았는데도 고리와 환율 문제로 당초 975억원이던 원리금이 782억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첫 계약 당시 1년으로 정한 만기를 연장하면서 이자 부담이 누적됐다.
2018년 말 FI의 풋옵션 행사로 자본에서 부채로 전환된 CB에는 연이율 20% 이자 지급과 EBITDA 6배의 전환가 보장, 만기까지 미지급 이자 포함 1545만달러(한화 약 183억원) 상환 등 TBH글로벌에게 불리한 여러 조건이 붙어 있었다. 2014~2015년 TBH홍콩의 상장을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불리한 조건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적자 경영을 이어온 TBH홍콩 정리로 수익성도 동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TBH홍콩은 연 3000억~4000억원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적자를 내 왔다. 올해 3분기까지 포함 2년여간 누적 순손실액은 486억원이다.
당장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TBH글로벌은 작년 지분가치 손상 139억원을 선반영해 TBH홍콩의 장부가를 54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매각가(335억원)를 감안하면 올해 결산에서 281억원의 차익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한 존속가능성 의구심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BH글로벌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삼정회계법인은 고금리 CB 계약이 체결된 2018년부터 TBH글로벌의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목해 왔다.
이 같은 지적사항이 주가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이번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TBH글로벌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1279억원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상태다. 이번에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TBH홍콩 CB대금 6585만달러(한화 약 782억원)를 전액 상환하고 나머지를 본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