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주총 돋도기]'디지탈옵틱→노블M&B' 사명변경, 바이오기업 변모?광학렌즈 접고 바이러스 진단 키트 사업 확대 '주목'...노블바이오 측 인사로 이사회 재정비

박상희 기자공개 2022-01-10 07:42:1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렌즈 전문기업 '디지탈옵틱'이 '노블M&B'로 사명을 변경한다. 디지탈옵틱이 지난해 1월 계열사 '노블바이오'와 바이러스 진단 사업 계약을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바이오기업으로 사업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디지탈옵틱은 다음달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상호를 변경한다. 현 '디지탈옵틱(Digital Optics Co., Ltd.)'에서 '노블엠앤비(Noble M&B Co., Ltd.)'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변경 후 사명은 계열사인 노블바이오와의 관계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명에 공통적으로 '노블(Noble)'이라는 단어를 넣어 계열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초 노블바이오는 디지탈옵틱 최대주주였다. 그러나 최근 디지탈옵틱이 노블바이오 지분 30%를 보유하는 등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현재 디지탈옵틱과 노블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동일인으로 백계승 대표다.

노블바이오는 2020년 11월 디지탈옵틱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백계승 노블바이오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노블바이오의 주식 일부를 디지탈옵틱에 매각했다. 그리고 이 매각대금 일부를 활용해 디지탈옵틱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디지탈옵틱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현재 백 대표는 디지탈옵틱 지분 51.20%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가 디지탈옵틱 지분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탈옵틱 사명 변경은 기업 정체성 변화와도 맞물려 주목을 끈다. 광학렌즈 기업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디지탈옵틱은 휴대폰용 카메라렌즈 등에 적용되는 이미지용 광학계, 프로젝션 TV나 프로젝터에 적용되는 투사용 광학계, CD 및 DVD 등에 적용되는 Laser(LED) 시스템 광학계 등 모든 광 응용 시스템의 광학 설계가 가능한 광학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비구면 광학 렌즈 원천 설계 및 양산기술을 동시 보유한 전문회사로서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카메라모듈 렌즈, 차량용 렌즈와 프로젝션 방식의 디스플레이용광학투사계 렌즈의 개발과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그러나 주력인 모바일 사업부가 3년째 적자를 지속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탈옵틱은 지난해 말 이사회 의결을 통해 모바일사업부의 영업과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업체들보다 월등한 생산량(CAPA)과 기술 등을 앞세운 중국과 대만업체의 국내 공급물량 확대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을 감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테믹에 따른 수주 감소로 생산가동률마저 저하되자 사업을 접은 것이다.

디지탈옵틱은 신사업 방향을 바이오 쪽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노블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러스의 진단과 관련된 사업의 국내외 총판권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노블바이오와 향후 3년간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스왑(Swab)과 관련해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전 세계(국내 포함) 판매권을 디지탈옵틱에 3년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디지탈옵틱은 사명은 변경하지만 '사업 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은 하지 않는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회사 정관에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디지탈옵틱 분기보고서

한편 디지탈옵틱은 사명 변경에 앞서 이사회 진열도 재정비했다. 현재 디지탈옵틱 사내이사는 김정은 대표이사, 김기태 이사, 안태수 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이사회는 이사회 정원 5명 가운데 사외이사 2명을 제외한 사내이사 3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

김기태 이사와 안태수 이사가 디지탈옵틱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신사업 담당이다. 안 이사는 노블바이오 경영전략실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이사는 노블바이오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노블바이오 연구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노블바이오 측 인사가 디지탈옵틱 이사회를 점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향후 디지탈옵틱의 사업 비중이 노블바이오가 영위하는 바이오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인 모바일사업을 접으면서 기존 사업이 축소되고 바이오 사업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아직 올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나오지 않아 향후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상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