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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3세 시대 서막...조연주 부회장 '2대주주'로 조동혁 회장 첫 증여...지분율 1.42%로 상승, 준비된 후계자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1 07:24:3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 오너일가가 지분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면서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사진)이 단번에 개인 2대주주에 올랐다. 조연주 부회장은 준비된 후계자로 꼽히고 있지만 그간 지분율은 0%대에 그쳤다.

조동혁 회장은 5일 한솔케미칼 주식 31만4000주를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14.42%에서 11.65%로 줄었다. 장녀 조연주 부회장이 절반인 15만7000주를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두 동생들이 나눠 받았다.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0.04%에서 1.42%로 높아져 아버지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동안은 조동혁 회장, 작은아버지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 어머니 이정남씨에 이은 개인 4대주주였다.

이번 지분 증여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분 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의 두 동생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솔케미칼 경영 일선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오너는 조연주 부회장이 유일하다. 조동혁 회장이 올해 73세인 만큼 슬슬 지분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부회장은 2020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범삼성가 4세, 한솔그룹으로 따지면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빠른 부회장 승진이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정유경 신세계 사장 등 범삼성가 여성 3세 오너 경영인보다도 빠르게 부회장을 달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솔케미칼을 이끌면서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 초고속 승진의 발판이 됐다. 다만 지분 승계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아직 먼 일로 여겨졌다. 그동안 월급으로 꾸준히 지분을 사들였지만 워낙 적어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조 부회장은 한솔케미칼 기획실장 부사장을 맡았던 2014년부터 자사주를 주기적으로 매입해왔다. 2018년 11월을 마지막으로 매입을 중단했다가 2020년 3월 그간 매입하지 못했던 분량을 한 번에 매입한 뒤 다시 매입을 중단했던 바 있다.

다시 지분 매입을 시작한 건 지난해 2월이다. 지난해만 8차례 지분을 사들였으나 40~80주 정도로 지분율에 변동은 거의 없었다. 한번 매입할 때마다 들이는 비용도 1000만~2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번에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1.42%에 그친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더 큰 문제는 오너 일가 모두를 포함해도 15%대에 그친다는 점이다. 실제 한솔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 오너 일가들이 최대주주가 아닌 때가 있었다. 2015년 말 KB자산운용이 한솔케미칼 지분 18.05%를 보유해 조동혁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3.58%포인트나 났다.

현재는 오너 일가 외 국민연금(12.84%)을 주요주주로 두고 있다. 아버지 조동혁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다해도 여전히 낮은 지분율이 문제로 남는 만큼 시장을 통한 지분 매입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성공적 오너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1979년생으로 나이는 많지 않지만 30대 중반부터 한솔케미칼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2014년 한솔테미칼 기획실장(부사장)으로 임명되며 경영 일선에 나섰고 그해 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범삼성가 4세 최초 사내이사' 타이틀을 달았다. 경영 참여 초기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조 부회장의 존재감은 2016년 제대로 드러났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공업용 테이프 생산업체인 테이팩스를 1250억원에 과감하게 인수했다. 테이펙스는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라는 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테이펙스의 대표이사도 지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6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쳐 조동혁 회장을 제외하면 사내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손에 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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