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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콘텐츠 사업 '무게'…후발주자 반전 통할까 CJ ENM 출신 이덕재 CCO 영입, '키즈' 부문 외 취약한 경쟁력 보완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2 13:08:1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 전담 조직을 꾸리고 외부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그동안 키즈 부문을 제외하면 자체 콘텐츠 역량이 미미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발주자인 데다 경쟁사들도 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성공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잇따른 콘텐츠 부문 외부 수혈, 플랫폼 경쟁력 강화 미션

LG유플러스는 최근 이덕재 전 포디리플레이(4DReplay)코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콘텐츠/플랫폼사업단장(전무) 겸 CCO로 선임했다.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은 작년 말 조직 개편과 함께 신설된 조직이다.

1968년생인 이 전무는 미디어사업 전문가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약 18년간 CJ ENM에 몸담았다. 경력사원(PD)으로 옛 CJ미디어에 입사해 XTM 채널팀장을 지내고 2007년에는 올해의 CJ미디어 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tvN 채널팀장으로 근무하다 국장,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유료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2018년 6월까지 미디어 콘텐츠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미디어사업은 CJ ENM의 매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만큼 요직을 거친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6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는 CJ ENM 아메리카(America) 대표를 역임한 뒤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1월부터 LG유플러스로 이직하기 전까지는 약 1년간 포디리플레이코리아 CCO로 근무했다. 2012년 설립된 포디리플레이는 4차원 특수영상제작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NBA나 KBO 등 스포츠 중계 등에 포디리플레이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LG유플러스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미션을 안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CCO는 플랫폼별 최적화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작년 말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이상진 콘텐츠사업담당 상무와도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이 상무 역시 CJ ENM 출신 인사로 하이브(HYBE) 등을 거쳐 LG유플러스의 플랫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직했다.

◇제휴 의존 넘어 자체 경쟁력 강화…신사업 생태계 조성까지

LG유플러스가 콘텐츠 부문에 힘을 싣는 건 본업인 무선서비스 시장에서 SK텔레콤이나 KT를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M/S)이 5 대 3 대 2 수준으로 고착화됐다. 초고속인터넷 및 IPTV 등에서도 경쟁사인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부문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2016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 이어 최근 디즈니플러스와도 IPTV 독점 제휴를 맺었다. LG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 5년간 콘텐츠 제작에 3조7900억원을 투자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사들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해 미디어 콘텐츠 계열사의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를 만들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제작에서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OTT KT시즌(Seezn)을 비롯해 웹소설·웹툰 제작을 담당하는 스토리위즈(Storywiz) 등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 분할되기 전 콘텐츠웨이브를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해에도 3333억원 증자를 통해 힘을 실어줬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분을 갖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 3사의 예능과 드라마를 제공하며 오리지널 예능·드라마·영화로 OTT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오히려 LG유플러스는 자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이 많이 따랐다. 2017년 6월 U+tv 아이전용서비스 '아이들나라'를 출시하며 키즈 시장을 선점한 걸 제외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별도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를 두지도 않았다.


다만 이번 인재 영입과 더불어 추후 분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부문은 통신 3사가 공통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제휴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 했다"며 "이번 인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키즈·주니어 분야 캐릭터 사업 등 IP 개발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공연·아이돌 관련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스포츠·예능 신규 콘텐츠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XR, 스포츠,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신사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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