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FO워치/넷마블]도기욱, CFO 출신 첫 대표…성장 걸맞는 재무관리 '무게'CFO 역할은 겸직…코웨이·스핀엑스 인수 부담 해결 숙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2 08:01:5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도기욱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도 대표는 기존 CFO 역할을 하면서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넷마블 역사상 첫 CFO 출신 CEO이다. 게임업계에서도 CFO가 대표로 선임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7일 넷마블은 2022년 정기인사를 통해 이승원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글로벌 총괄로 신규 임명했다. 이승원 사장이 맡았던 각자 대표에는 도기욱 CFO가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넷마블은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체제를 가져간다. 권 대표는 기존에 했던 게임사업총괄을 맡고 도 대표는 경영전략과 관리부문을 책임진다.

도 대표는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1973년생인 그는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할리스HNN 경영지원실장, 인디스에어 경영지원실장을 거쳤다. 2014년 CJ E&M 게임부문 재경실장,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재경실 이사를 맡았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임원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파격 인사인 셈이다.

넷마블 대표를 보면 CFO 출신은 전무하다. 넷마블은 2000년 설립됐지만 2004년 CJ그룹에 편입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2011년 CJ E&M 물적분할로 CJ게임즈가 탄생했고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하면서 넷마블게임즈가 됐다. 2018년 넷마블로 사명을 변경했다.

독립경영을 하기 시작한 2011년 권영식 대표가 회사를 맡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김홍규 전 대표가 넷마블을 이끌었다. 그는 애니파크를 창업, PC MMORPG 'A3'와 PC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을 개발한 개발자 출신이다. 애니파크가 넷마블에 인수되면서 넷마블앤파크로 이름이 변경됐다. 2020년까지 넷마블앤파크에 몸담고 있다가 퇴사했다.

2014년 10월부터 권 대표가 대표직을 줄곧 맡아왔다. 그는 주로 게임 퍼블리싱 쪽에 몸담았다. 게임배급을 하면서 개발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으면서 장수 CEO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8년에는 박성훈 전 대표가 전략과 투자총괄 각자 대표를 맡았으나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임했다. 박 전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엔터) 대표이사,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친 전략통이었다. 2019년에는 권 대표 단독 대표체제를 이어가다가 2019년부터 이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재무통'을 대표 자리에 올린 데에는 위기의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간 성장이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가전 렌탈기업인 코웨이, 북미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등을 인수했다. 코웨이 인수에 1조7400억원, 스핀엑스 인수에 2조6260억원을 썼다. 인수 후 재무부담도 커지면서 신용도 관리나 자금 조달의 중요성이 커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넷마블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단기신용등급은 A1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월 스핀엑스 지분 인수 결정 당시 재무부담을 우려해 신용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도 대표가 짊어진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