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닻오른 레이스, 내외부 후보 20명 컷오프 돌입첫 회의부터 롱리스트 검토…내부선 ‘함영주·박성호’ 주목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3 08:17:0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시작으로 하나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서막이 올랐다. 약 두달여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선발한다.‘포스트 김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회추위는 경영 능력과 역량 등을 종합 고려해 1월 말 후보군(롱리스트) 20여명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첫 회동을 시작한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이사회 내에서 회추위를 꾸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만큼 첫날부터 후보군에 대한 분석을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김 회장 4연임 때와 마차가지로 외부 자문기관인 써치펌을 통해 후보를 추천받았다. 이날 회동에서 위원들은 추천된 후보들을 검토한 뒤 접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롱리스트 확정을 위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로 등재돼 있다. 허윤, 박원구,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이정원, 권숙교, 박동문 등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허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회추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스트 김정태’ 시대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6월 회추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위원장 선임에 이은 2호 결의로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에 따른 후보군 승인’을 진행했다. 이어 3호 결의로 ‘경영승계 후보군 발표 주제 및 발표자 선정’도 끝마쳤다.
이어 7월에는 두 차례 회추위를 열고 각각 ‘경영승계 후보군 전략 과제(Action Learning) 발표’를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미 어느정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풀을 좁혀놓은 상태다.
회추위는 오는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전까지 최종 후보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 회장 임기가 오는 3월 말까지인 만큼 그전에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그간 회장후보 중 내부 후보군은 관계회사 CEO, 그룹 핵심포지션 담당 임원, 핵심인재 후보군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외부 후보군은 전문 기관에 의뢰해 금융산업 경력 보유자로서 회사의 사업내용과 관련된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보유한 자를 발굴해 관리해 왔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또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2월 진행된 회추위에서 함 부회장과 박 행장, 박 전 행장은 김 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숏리스트) 4인에 올랐다.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유력한 차기 후보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내부 후보 중 함영주 부회장은 가장 회장에 근접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의 옛 외환은행 인수 뒤 초대 행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함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돼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 행장은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지난해 회추위 과정에서 숏리스트 4인에 선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하나은행장에 전격 발탁돼 조직 혁신과 디지털금융 전환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세대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만큼 상징성도 충분하단 분석이다. ‘포스트 김정태’ 시대를 이끌 세대교체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박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사업을 중심으로 하나은행의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재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에 줄곧 몸담아 온 데다 영업, 전략, 디지털, 글로벌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보여왔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박 전 행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년 간 씨티은행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 실력 면에서는 탁월하다는 평이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디지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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