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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이랜드, 양호석 상무 총대 '공홈 경쟁력' 키운다이랜드월드 'DT컨트롤타워본부' 설립, 패션 브랜드 충성도 제고

이효범 기자공개 2022-01-14 08:06:14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디지털 대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에 컨트롤타워 조직을 새로 만들고, 외부에서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를 토대로 계열사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IT(정보기술) 관련 조직과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강점을 지닌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브랜드를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시키기보다 각 브랜드별 공식 홈페이지(공홈)를 론칭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적인 패션 플랫폼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IT거버넌스 개편 추진…이랜드이노플 키운다

이랜드그룹 디지털 대전환의 키맨(Key Man)은 양호석 상무다. 지난해 3월 이랜드월드에 둥지를 텄다. 신설된 DT컨트롤타워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에서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책을 부여받았다. 1970년생인 그는 앞서 네이버, 신세계 등에서 이커머스 인프라와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양호석 이랜드그룹 CTO

양 상무는 이랜드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IT 거버넌스 개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계열사와 브랜드별로 산재돼 있던 IT 관련 조직을 비롯한 프로젝트를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방향성에 아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바꾸는 일이다. 이랜드월드 내 소수 정예인력으로 구성된 DT컨트롤타워본부가 중심 축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양 상무는 또 이랜드이노플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이사진으로는 김지원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이랜드그룹 소속 인력들로 꾸려졌다. 김 대표와 양 상무 외에 그룹 이윤주 CFO, 고관주 투자본부장 등이 사내이사로 있다.

이랜드이노플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1989년 이랜드정보산업으로 시작해 주로 그룹 내 IT와 관련된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오다 2000년 이랜드시스템스로 사명을 바꿨다. 패션, 유통, 외식, 건설 등 산업 분야 다방면에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해 혁신과 성장을 돕는 IT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쌓아온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시작한 그룹 통합 멤버십을 통해 얻은 약 1000만 명의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트렌드 예측 및 마케팅 활동을 수행했다. 지난해 이랜드시스템스는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하는 올리브스튜디오와 합병해 이랜드이노플로 사명을 다시 변경했다.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장착하면서 자생력을 갖춘 사업구조를 갖췄다.

최근 수년간 그룹 내 오프라인, 온라인 채널을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왔다. 2018년 착수한 새로운 업무 플랫폼 이네스(ENESS, Eland New Smart System) 구축을 지난해 완료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점차 역할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로서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130억원의 자본을 수혈받기도 했다.

◇뉴발란스, 스파오 등 '공홈' 승부수…폴더 패션플랫폼으로 확장

이랜드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패션부문에서는 브랜드별 공홈을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추세에서 벗어나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둔 셈이다. 이는 나이키와 같은 빅브랜드들의 사례를 차용한 전략이다.

지난해 주요 브랜드인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로엠, 로이드 등 대표 패션 브랜드들이 차례로 공홈을 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지난해 ‘MY NB(마이엔비)’라는 새로운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뉴발란스는 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면서 아디다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뉴발란스 마이엔비(MYNB) 소개 페이지(출처 : 뉴발란스 홈페이지)

SPA브랜드 스파오는 2020년 스파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공홈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공홈에서 단독 출시되는 상품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온라인 공홈으로 판매될 경우 영업이익률이 30% 안팎에 달한다는 점도 이같은 전략으로 전환하는 배경이다. 핵심은 브랜드 충성도다. 공홈에 직접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결제할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며 공홈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랜드는 또 패션 플랫폼까지 진출하며 온라인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폴더스타일닷컴(FOLDERSTYLE.COM)’은 이랜드가 운영하는 슈즈 편집숍 브랜드 폴더의 이름을 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다. 폴더는 론칭 이후 신발에서 의류까지 폭을 넓혀 다양한 브랜드를 편집숍 형태로 소개하는 1300억 규모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랜드는 온라인 전환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슈즈를 기반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 1000여 개를 입점시켜 의류와 잡화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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