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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기업 리뷰]패션플랫폼 대주주, 지배력 변통해 곳간 채웠다③지분 8.58% 걸고 55억 EB 발행, 지급보증 받아 차입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19 08:04:24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패션플랫폼의 최대주주인 비상장사 메이븐에프씨가 보유 지분을 융통해 곳간을 채웠다. 2018년 스팩 합병 상장 이후 첫 투자금 회수다. 최상위 지배주주인 박원희 패션플랫폼 대표이사가 개인 지분으로 대주주 지분을 보완하고 있어 지배력을 일부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복 제조·판매업체 '패션플랫폼' 지배기업인 메이븐에프씨가 지난해 11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55억원을 조달했다. 메이븐에프씨가 보유한 패션플랫폼 보통주 228만5002주(지분 8.58%)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다. 투자자는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20억원), 에이스웰릭스신기술투자조합1호(10억원) 등이다.

메이븐에프씨는 패션플랫폼 지배력 축소를 감내하고 자금 조달을 택했다. 부채를 상환할 자금이 필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말 기준 메이븐에프씨 단기차임금 규모는 54억원이다. 그해 이자 비용으로 9000만원이 나갔다. 자산총계는 264억원 규모다. 부채비율은 55%다.


패션플랫폼 관계자는 "메이븐에프씨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며 "투자자가 교환청구권을 행사해도 패션플랫폼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EB 발행 조건은 메이븐에프씨에 유리한 편이다. 교환가액은 2407원으로 책정했다. 메이븐에프씨의 취득원가(1주당 123원)보다 19.5배 높다. EB 발행 전날 종가(2195원)보다는 10% 할증 발행했다. 투자자들이 추후 패션플랫폼 주가 상승을 바라보고 자금을 내준 셈이다. 지난 12일 패션플랫폼 종가는 1760원이다.

메이븐에프씨는 패션플랫폼 지분 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대표(지분 9.12%), 박선주 패션플랫폼 사업부대표(지분 4.56%)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측 지분은 52.92%다.

박 대표는 메이븐에프씨를 거친 간접 지분과 개인 지분을 합해 지배력을 구축했다. 메이븐에프씨 지분 39%를 들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패션플랫폼과 메이븐에프씨 대표를 겸직하며 양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B 발행 전까지 박 대표와 메이븐에프씨 모두 시장에 주식을 내놓지 않았다. 2016년 패션플랫폼이 코넥스에 상장할 당시 메이븐에프씨 지분은 49.79%, 박 대표 지분은 13.81%였다. 2018년 패션플랫폼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지분 변동이 있었다. 패션플랫폼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스팩 신주 4.05주를 배정받았다. 합병 직후 메이븐에프씨 지분은 38.6%로, 박 대표 지분은 10.7%로 조정됐다. 이후 전환사채(CB), 전환우선주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 주식 수가 늘어 지분이 소폭 희석됐다.

내부거래는 빈번했다. 주로 여성복 브랜드(레노마레이디, 보니스팍스 등)를 운영하는 패션플랫폼이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하는 메이븐에프씨에서 매입하는 거래다.

영업 거래 규모는 상장 이후 점차 줄였다. 2018년 패션플랫폼이 메이븐에프씨에 원재료, 외주가공비, 임차료 등으로 70억원을 지급했다. 그해 메이븐에프씨 매출(354억원) 20%가 패션플랫폼에서 발생했다. 패션플랫폼이 메이븐에프씨에서 매입하는 거래 금액은 이듬해 49억원, 2020년 10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입액은 8억원이다.

자금 거래는 지속했다. 2020년 패션플랫폼이 메이븐에프씨로 86억원을 대여해줬다. 그해 메이븐에프씨가 대여금을 전액 상환해 이자수익으로 5000만원을 거뒀다. 패션플랫폼이 메이븐에프씨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자금 차입도 돕고 있다. 패션플랫폼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0년 10월부터 메이븐에프씨가 신한은행에서 차입한 38억원에 연대보증을 서주고 있다. 지난해 보증 금액이 29억원으로 줄었다.

패션플랫폼 재무 여력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패션플랫폼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71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7%다.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28억원이다.

패션플랫폼 관계자는 "메이븐에프씨는 골프 의류 OEM, 패션플랫폼은 여성 토탈 의류사업에 주력하며 서로 품목이 달라졌다"며 "대표이사가 같은 특수 관계 회사이다 보니 자금이 교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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