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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크레딧 전망]연착륙 준비중인 증권업계, 승부수는 'IB'②기준금리 인상 등 영업환경 '비우호적'…일부 중소형사 등급전망 '긍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8 12:43:04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증권업계가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를 끝으로 실적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는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최근 2년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도처에 깔렸다.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버는 시기’가 끝났다는 평가다.

개별 증권사의 대응능력에 따라 신용도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해 증권사 다수가 신용도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비축한 체력을 IB사업을 강화하는 데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사업을 확대하고 해외대체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산적정성 등이 저하될 위험성도 있다.

특히 중소형사의 신용도가 주목받는다.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인 덕분에 안정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 등이 증권업계 신용도 상향기조를 2022년에도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실적잔치 끝났다, 불확실성 확대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졌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라면서도 “금리상승 시점과 속도, 변동폭을 예측하기 어렵다보니 증권사의 영업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증권사들은 채권운용손실을 볼 수 있다. 더욱이 브로커리지 등 투자중개부문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는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2020년과 지난해 이익을 냈는데 호시절이 끝난 셈이다.

벌써 부정적 조짐이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0.5%에서 1%로 뛰자 일평균 증시거래 규모가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30조원을 훨씬 웃돌던 일평균 증시거래규모가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0조원대가 됐다. 기준금리는 올해도 1%에서 1.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다 금융소비자보호법까지 도입되면서 자산관리부문의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축한 체력, IB에 집중…해외대체투자·부동산PF 박차

증권사가 IB부문을 돌파구로 여길 것으로 예상됐다. 자기자본 등 투자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자본을 늘리고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증권사들이 체력을 키웠다”며 “투자버퍼를 적극 활용하며 이익을 내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줄상향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용평가3사에서 모두 7개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업황 호조에 따른 이익 유보, 시중 유동성을 활용한 적극적 자본확충 덕분이다.

신용평가사는 자기자본을 증권사의 신용도를 평정하는 핵심지표로 여긴다. 잠재적 투자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업안정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서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8곳, 1조원 이상 증권사는 17곳이다. 2017년 각각 대형사가 5곳, 1조원 이상 증권사가 12곳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증권사가 올해 자기자본을 활용해 위험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형사는 해외대체투자, 일반 증권사는 국내 부동산PF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업황이 나쁘기에 증권사가 전략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형사가 일단 해외대체투자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부문에 힘을 싣는 만큼 자산 부실,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커진다. 경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과 항공기 등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대형사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졌다. 호텔과 항공기는 대형사의 건전성 저하자산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대형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총계 대비 40%가 넘는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서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위험을 지적받았다.

국내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도 적잖다. 자기자본이 4조원에 못 미치는 일반 증권사를 살펴보면 부동산PF 자산의 위험성이 큰 편이다. △분양성과가 미진한 사업장 △분양 전 신규사업장 △브릿지 대출 등이 약 80%를 차지한다.

한국기업평가는 “금리상승 등으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거나 자산개발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조달시장이 냉각되면 유동성 리스크로 돌아와 신용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 전망에 신용도 상향 여지 충분

다만 업황이 나빠져도 증권사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3사 모두 증권업계의 등급 방향성이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업계의 신용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도에 직격탄을 줄 정도로 실적이 줄어들거나 자산건전성 부실 리스크가 당장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히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등급전망에 ‘긍정적’이 붙어 있다. ‘부정적’을 단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사업기반이 강화한 중소형사는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용평가 3사에서 등급전망 ‘A+/긍정적’을 달고 있어 올해 기대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5800억원에 이른다. 2018년 자기자본 1조원의 벽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물론 한화투자증권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아 해외대체투자 자산 부실 가능성, 소송 관련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러나 순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을 2%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전반적 수익성도 개선됐다.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등급전망에 ‘긍정적’을 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한 노치씩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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