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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크레딧 전망]"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 크레딧 '양극화' 심화"④전기차 속도내는 대형사에겐 새로운 기회…중소형사, 재무부담에 등급 하락

이상원 기자공개 2022-01-21 13:37:57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신용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 부품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형 부품사는 대규모 투자와 생산 차질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미래차 분야는 IT업체 등 비전통적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이 여전히 형성 단계에 있는 만큼 선점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크레딧 업계도 이로 인한 기업의 재무상태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대응 능력에 따라 향후 신용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부품사의 수익성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원자재값과 물류 비용 상승은 변수로 꼽힌다.

◇신평사 전망 '각양각색'..."변수 여전해, 큰폭 개선 힘들 듯"

국내 신용평가3사는 자동차 부품 산업 전망을 엇갈리게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개선', 한국신용평가는 '중립적', 한국기업평가는 '비우호적'으로 전망했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업황은 지난해 대비 회복하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부품사의 수익성은 부품 공급 확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완성차 판매량이 늘고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때 수익성도 그만큼 개선된다. 올 하반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대기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경우 올해도 회복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수요는 약 84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시장은 생산 정상화에 따른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변수도 있다. 하지만 팬데믹 초기와 같이 국경을 봉쇄하거나 생산라인 셧다운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생산차질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값과 물류 비용 증가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정 완성차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교섭력이 열위를 보이는 만큼 이는 수익성 하락과 직결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생산량 회복, 대기수요 흡수 등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각종 부담 요인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시장규모 회복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전망했다.

◇결정적 변수 '전기차 전환' 속도

코로나19가 앞당긴 전기차, 자율주행차 패러다임 전환으로 완성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부품사의 변화도 강조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예상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6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시장에서 약 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노르웨이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를 시작으로 2030년부터는 유럽 주요 국가들이 순차적으로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내여기관 차량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재무적 여유가 있는 대형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렇지 않은 곳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다. 기존 주력 제품인 내연기관 부품의 수익성은 떨어지는 가운데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만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지난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한 곳은 2곳, 등급이 하향 조정된 곳은 5곳이다. 한온시스템은 경쟁력 저하보다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커진 변동성이 감안됐다. 하지만 대유에이텍(BB/부정적), 티에이치엔(BB-/안정적), 광성기업(BB-/안정적) 등은 과중한 재무부담이 강등으로 이어졌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부정적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채권내재등급(BIR)은 'AAA'로 사실상 최우량 등급 대우를 받고있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는 각각 'AA-,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현대케피코는 'A+, 안정적'이다. 만도 역시 'AA-, 안정적'을 달고 있다. 모두 현대차·기아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내연기관 부품 전문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대형사를 위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 등 새로운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날의 검'된 현대차그룹 의존도

국내 대부분의 부품사는 현대차그룹에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부품사의 평균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80% 수준을 상회한다. 그나마 만도의 경우 58%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차·기아 판매량에 따라 수익의 변동성이 큰 만큼 한계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차그룹의 실적 추이에 잘 나타나 있다. 일례로 현대차·기아가 중국내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기 현지에 함께 진출한 부품사의 수익성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사업이 장기간 부진에 빠지자 매출의 동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수익성 높은 제네시스, SUV 차량을 위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이다. 채산성이 높은 신차 부품 공급 확대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149만대를 판매해 아시아 제조사 가운데 토요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중국부문 생산 능력 축소로 전반적인 국내 부품사가 과거와 같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사가 현대차그룹에 절대적인 실적 의존성을 보이는 만큼 독자적인 수주능력 보유 여부에 따라 성장성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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