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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토서팁 향후 과제 "TPP로 임상적 유용성 입증" 전임상 효능 데이터 확보해야…메드팩토 "임상 변경안 재신청할 것"

홍숙 기자공개 2022-01-18 08:23:1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약심이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TGF-β R1 저해제 '백토서팁'의 폐암 임상에 대한 임상 디자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메드팩토는 추가 안정성 데이터를 마련해 식약처에 해당 임상에 대한 재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폐암에 대한 백토서팁의 목표물질 프로필(Target Product Profile, TPP)을 보다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임상시험 변경계획의 타당성 자문'이라는 제목으로 백토서팁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여한 위원들은 메드팩토가 백토서팁 투여 용량을 줄여 진행하겠다는 임상 2상에 대한 변경 계획안이 타당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경 신청한 이유는 키트루다 병용요법 연구에서 뚜렷한 피부독성과 간독성으로 사망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 부작용을 백토서팁의 용량 감량을 통해 조절해 보겠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중앙약심에서 이런 결론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 병용으로 백토서팁이 임상현장에서 널리 쓰이려면 TPP 설정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TPP는 임상시험 전 단계(pre-IND)부터 임상시험 전반에 걸쳐 약물라벨링(labeling)에 들어간 전반을 계획하는 것이다.

항암제 임상개발 전문가는 "백토서팁이 유의미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것은 맞지만 이미 폐암에서는 다양한 병용요법이 있어서 우월한 물질은 아니다"며 "백토서팁의 최적의 적응증이 폐암일지는 명확한 TPP를 통해 입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승인받아 임상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으로는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혹은 알부민 결합 파크리탁셀)이 있다. 또한 PD-L1 발현 50% 이상에서는 키트루다 단독 요법이 임상현장에서 처방된다.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와 같이 면역항암제 간 병용으로도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이 PD-L1 발현 1% 이상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런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중앙약심 한 위원은 PD-L1 발현 50% 이상에서는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임상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회의록을 통해 공개된 한 의원은 "현재 PD-L1 50% 이상인 환자에서 키트루다 단독 투여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코호트 1, 3(PD-L1 양성 50% 이상)은 포기하고 코호트 2, 4(PD-L1 양성 1~49%)만 진행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의약품A(백토서팁) 병용요법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항암제 임상 전문가들은 백토서팁을 비롯해 면역항암제 병용임상 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명확한 전임상(non-clinical)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항암제 임상개발 전문가는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을 위해서는 "작용기전(MOA) 상 면역항암제 효능의 시너지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임상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며 "효능과 함께 안전성(safety) 측면에서도 부작용 상승 작용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성과 관련해선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시험을 수행하려면 적어도 1/2b상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와 용량에 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며 "1b상 데이터가 확보됐더라도 매우 적은 환자 수이기 때문에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DMC)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안전성 데이터를 추적관찰해야 하는데, 메드팩토가 이러한 과정을 거쳤는지가 재심사의 관건일 것"고 말했다.

또 다른 항암제 임상개발 전문가는 "(독성을 조절하기 위해) 용량 조절 외에 비임상 독성실험(non-GLP tox)을 포함해 전임상을 다시 수행해 보는 전략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려면 전임상에서 명확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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