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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기업은행, 디지털그룹 ‘혁신본부’ 설치…DT 추진력 강화올 상반기 '소폭' 조직개편, 디지털 역량 집중…외부인재 영입으로 '혁신' 속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2-01-18 07:47:0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를 끝으로 ‘윤종원 행장’ 체제를 마무리한다. 지난 2020년 1월 부임한 윤 행장은 내년 1월 3년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재임 중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임기 2년차였던 지난해 혁신금융그룹과 자산관리그룹, 내부통제총괄부를 신설해 큰폭의 변화를 줬다.

2022년 상반기 인사에서는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조직에 안정감을 주면서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에 주력했다. 새 성장동력이 될 디지털그룹에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본부장에 앉혔다. 금융권 실무에서부터 전략 컨설팅 경험까지 풍부한 디지털금융 전문가를 통해 디지털 전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 디지털그룹 산하 디지털혁신본부…5개 부 실무 총괄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인사를 소폭으로 가져갔다. 임기가 만료되거나 앞둔 부행장을 교체하는 수준이다. 임문택 인천지역본부장을 기업고객그룹장으로, 최광진 서부지역본부장을 CIB그룹장, 권용대 혁신금융본부장을 혁신금융그룹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조직개편 역시 소폭으로 가져갔다.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혁신경영을 이끌 조직을 신설해 역동성을 불어넣고자 했다. 디지털그룹 아래 디지털혁신본부를 설치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설된 디지털혁신본부는 산하에 5개 부서를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기획부, 빅데이터센터, 기업디지털채널부, 개인디지털채널부, IBK고객센터 등이다.

기업은행은 혁신본부를 설치하면서도 조직 규모는 그대로 가져갔다. 부서를 새로 추가하거나 줄이지 않고 기존 디지털그룹 아래 있던 5개 부를 유지하면서 디지털혁신본부장이 총괄하도록 했다.

명확한 업무 분장 및 이해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상 부서가 신설되거나 통합·축소되는 경우 당분간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인수인계를 마치고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의 이동을 최소화해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 관련 기획에서부터 고객관리 체계구축, 마이데이터 사업 등 업무를 맡는다. 기업은행은 자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내재화해 시중은행과의 디지털 금융 경쟁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혁신본부장에 석혜정…윤종원 외부영입 첫 그룹 소속 본부장

혁신본부장에는 석혜정 전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가 임명됐다. 석 본부장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MBA 등을 졸업했다.

그동안 금융기관 및 글로벌기업에서 디지털전략 컨설팅을 다수 수행한 전문가다. 특히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LG CNS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데 이어 AT커니, 씨티은행,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금융그룹 파트너로 일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석 본부장 영입에 윤종원 행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그동안 공채 위주의 순혈주의 조직문화가 강했다. 이에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인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윤 행장이 부임한 이후로 외부 인재 영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윤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와 기업은행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철은 순수한 성분일 때보다 다른 금속과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며 “IBK가 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순혈주의를 벗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20년 11월 조민정 전 현대카드 상무를 홍보·브랜드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창의성을 지닌 외부 전문가 수혈을 통해 기업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현주 전 한국인성컨설팅 이사를 직원권익보호관으로 임용했다. 직원권익보호관은 직원 고충상담, 윤리신고 접수, 피해자 보호 등의 직원권익 보호를 위한 업무를 총괄한다.

석 본부장 영입으로 윤종원표 ‘인사혁신’이 기업은행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 본부장은 기존에 영입된 외부인사와 달리 기업은행의 차세대 핵심 업무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외부인재는 홍보·브랜드, 직원권익보호 등 지원업무 분야를 맡아왔지만 이젠 디지털 전환이라는 혁신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뿐 아니라 국내 은행권은 순혈주의 문화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은행 고유 업무는 내부 출신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핵심 사업인 디지털 전환을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석 본부장이 금융권의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 디지털 신사업 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최신 디지털트렌드를 IBK DT 전략에 접목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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