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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T 핀테크 혈맹]KT-NTT도코모 동행 마무리, 오버행 이슈도 해소일본 내 규제 강화로 매각, 신한은행 물량 인수로 연착륙…SCFA 등 협력 관계 지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9 13:53: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가까이 동행한 KT와 NTT도코모(docomo)의 지분 관계가 모두 정리됐다. NTT도코모가 일본 내 금융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던 차에 신한은행이 인수자로 나섰다.

그 덕에 기존 보유 지분 물량을 연착륙시키며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이슈를 해소했다. 지분은 정리했지만 KT와 NTT도코모는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NTT도코모 엑시트 불가피, 5.46% 물량 떠안은 신한은행

KT와 신한은행은 전일 미래성장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양사는 동일한 규모(4375억원)의 지분을 서로 매입하기로 했다. KT는 추후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를 취득할 예정이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전일 KT 지분 5.46%를 취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NTT도코모가 보유한 KT 주식 1425만7813주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는데 이를 그대로 인수한 것이다. NTT도코모는 국민연금(12.68%)에 이어 KT의 2대 주주였다. 신한은행이 이번 지분 매입으로 새로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NTT도코모는 2005년부터 옛 KTF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KTF는 3G 서비스 분야의 W-CDMA 사업 및 모바일 컨버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일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NTT도코모와 전략 제휴를 추진했다. 2009년 KT와 KTF가 합병하고 합병 비율과 교환 사채 발행에 따라 5.48%의 지분을 확보한 후 최근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일본 자본시장 내 규제 환경이 달라지며 NTT도코모가 KT 지분을 보유하기 곤란해졌다. 도쿄 거래소 주관으로 지배구조 개혁에 나서면서 정책적으로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해 보유에 따른 정확한 편익 분석 유도하게 됐다.

여기에 NTT도코모 내부 포트폴리오 전략 역시 변화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약 18년 동안 이어진 KT와 NTT도코모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다만 KT 입장에서는 NTT도코모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던 탓이다. 하지만 마침 사업 협력 강화 차원에서 KT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던 신한은행이 해당 물량을 받으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배구조 개정 관련 내용을 보면 이사회에서 전략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팔거나 가격이 크게 변동했을 때 이사회에 보고하고 해당 금융당국에 말하게 돼 있다"며 "쉽게 지분을 처분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KT 주가가 올랐고 이를 신한은행이 받아 안정적으로 블록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전략적 협정 굳건

그동안 KT와 NTT도코모는 우호적인 사업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NTT도코모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2011년 KT가 주도해 한중일 3개국의 대표 통신사를 모아 만든 전략적 협정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에 참여했다. 그해 KT는 NTT도코모(DCM)의 앱스토어 도코모마켓에 올레마켓을 오픈하며 일본 앱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후 글로벌 와이파이 로밍, NFC 결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로밍 시 NTT도코모의 망을 활용하는 등 협업을 지속했다. 2017년에는 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AI 전략과 서비스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 사례를 공유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9년에는 양사가 르노삼성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계약도 따내며 IoT 부문 성과도 냈다.

NTT도코모 엑시트 이후에도 양사는 계속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KT와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등 3사는 2027년까지 중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제휴를 연장했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KT와 NTT도코모의 지분 관계는 해소되더라도 향후 SCFA 등을 통해 상호 협력 관계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처=NTT docom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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