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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태국 화장품사 맞손' 中 연구소 만들었다 태국 1위 '미스틴' 자본 기반 공동연구, 아시안 맞춤형 기술 경쟁력 확보 '공조'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25 08:10: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가 태국 1위 화장품 회사인 미스틴(Mistine)과 손잡고 '아시아 베이스 메이크업 연구소'를 세웠다. 미스틴이 연구소 설립 관련 자본을 전부 지원했으며 코스맥스는 연구개발 역량만 지원한다.

코스맥스 입장에선 돈 한 푼 안 들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기술을 개발하는 셈이다. 특히 아시안 피부에 딱 맞는 파운데이션 개발에 집중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타깃 사업을 확대한다.

◇중국 등 아시안 피부 맞춤형 파운데이션 개발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말 중국 상하이에 미스틴과 함께 아시아 베이스 메이크업 연구소를 세웠다. 미스틴은 카마트(Karmarts), SSUP 등과 함께 태국 3대 화장품 회사다. 슈퍼마켓,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번 연구소는 2018년 미스틴의 중국법인인 미스틴차이나가 중장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때부터 중국 시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미스틴은 아시아인의 피부 색조에 적합한 파운데이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코스맥스에 꾸준히 어필해왔다.

미스틴차이나는 중국 시장에서 현재 5위 브랜드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피부톤은 비교적 표준화 되어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나 중국 소비자들의 피부톤은 다양하다.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를 주기 위해선 기술력이 좋은 한국 화장품 기업과 손잡고 기술력을 길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설립은 미스틴 측의 주도로 추진했고 코스맥스는 그동안 쌓아온 연구 역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스맥스가 이 같은 협업으로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맥스가 그동안 고객사나 대학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할 때 구축한 건 공동 연구조직 정도에 그쳤다. 앞서 2019년 11월부턴 서울대와 공동 연구조직을 만들어 차세대 소재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10개 혁신 과제를 공동연구했다. 동국대와도 이달부터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불교 문화의 특색을 담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미스틴과 인연, 동남아 시장 거래 확대

코스맥스와 미스틴의 인연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K뷰티 등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에 관심이 높아진 미스틴이 2016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박람회에서 코스맥스와 제품 상담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특히 컬러 메이크업과 마스크 시트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코스맥스는 이때부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해가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공급해왔다. 당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 10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가까웠으며 이 중 태국은 약 2조원으로 3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미스틴을 거래처로 끌어들이며 2017년 6월 태국 현지법인 코스맥스타일랜드를 세운 코스맥스는 기존 유럽, 미국 시장을 넘어 동남아 시장을 통해서도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해당 법인 공장에선 미스틴 브랜드의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 등을 주로 생산해왔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동일 문화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태국 시장은 동남아시아 화장품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미스틴과의 인연으로 현지 2위 화장품사 카마트와도 거래하게 된 코스맥스는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이에 미스틴은 코스맥스와의 협업관계를 단순히 생산거래만으로 한정짓지 않고 고도화하기로 했다. 꾸준히 공동 연구를 요청해온 결과가 이번 연구소 설립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는 코스맥스 태국 최대 고객사인 미스틴의 중국 법인과 함께 추진한 연구소"라며 "미스틴이 2018년 정도부터 중국 사업을 드라이브 걸면서 함께 사업적 성과를 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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