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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B형 무게감 '위축 일로'…IRP 성장에 "나 떨고있니"[제도별 분석]점유율 50%대로 하락…삼성생명, 업계 선두 고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25 08:16:2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의 무게감이 위축 일로를 걷고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필두로 경쟁 유형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DB형의 비중이 60% 아래로 낮아졌다.

DB형 적립금 규모는 전통 강자인 삼성생명보험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업권별 적립금 규모에서는 은행 사업자가 선두로 집계됐다. DC형, IRP형과 비교해 DB형의 평균 수익률이 1% 대로 저조한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다.

◇DB형 점유율, 상반기 이후 50%대…삼성생명 시장지배력 '압도적'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DB형 적립금은 171조526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보다 17조5946억원(11.4%) 늘어난 수치다.

퇴직연금 시장 전체가 커지면서 DB형의 수치상 볼륨도 확대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291조8783억원)에서 DB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60% 대가 무너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58.8%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 58% 수준에 이어 다시 한번 50% 대를 기록했다.

그간 DB형은 퇴직연금 도입 초기부터 기존 퇴직금 제도와 운용방식이 유사한 덕에 제도별 유형 중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DC형과 IRP형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DB형 수익률(지난해 말 연 1.47%)이 크게 저조한 탓이다. 다양한 금융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형(2.58%)과 IRP형(2.78%)은 수익률이 높은 덕에 사업자의 마케팅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액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IRP형이 지난해 고속 성장(유형별 비중 13.6%→15.9%)하면서 DB형의 점유율 복귀가 요원한 여건이다.


사업자별 DB형 적립금은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지난해 말 32조6006억원)과 현대차증권(13조8722억원)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12조9881억원)과 하나은행(11조1076억원)이 이었다. 퇴직연금 시장 자체가 성장 추세인 만큼 이들 상위 4개사의 적립금이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적립금 유입액 1위를 차지한 건 단연 삼성생명(4조7577억원)이었다. 그 뒤를 하나은행(1조3840억원)과 현대차증권(1조1885억원), 신한은행(9951억원), 우리은행(9492억원) 등이 잇고 있다. 이들 대형사를 비롯해 국내 사업자 중 30여 곳 이상이 DB형 적립금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유출액이 가장 많았던 건 롯데손해보험(-1354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503억원), DB생명(-447억원), 하이투자증권(-96억원), 신영증권(-30억원), 유안타증권(-16억원) 등도 적립금 규모가 감소했다.

◇유안타 '1위', 증권사 수익률 상위…업권별 1위 '삼성생명·BNK은행'

지난 1년(2021년 1월 1일~2021년 12월 31일) DB형 수익률이 DC형과 IRP형에 미치지 못한 건 운용상 특성 탓이다. DB형의 경우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모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한다. 구조적으로 손실을 회사가 떠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원리금 보장 상품이 주를 이뤄 투자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금융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DC형나 IRP형은 수익률이 DB형보다 높게 나타난다. 국내외 주식시장과 각종 자산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는 수익률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된다. 국내 증시가 다소 주춤했던 지난해의 경우 1년 간 수익률 차이는 1%포인트 안팎으로 나타났다.

국내 DB형 사업자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건 유안타증권(원리금 비보장)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수익률 평균은 증권사(1.7%)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보험사(1.63%)와 은행(1.02%)이 이었다. 아무래도 수익률 측면에서는 증권 업종이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권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한 건 삼성생명(원리금 비보장, 5.46%)이다. 2위와 3위 자리엔 교보생명보험(원리금 비보장, 5.03%)과 신한라이프생명보험(원리금 비보장, 4.6%)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적립금 볼륨이 압도적인 건 물론 수익률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은행업권의 경우 BNK부산은행의 수익률(원리금 비보장, 4.46%)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원리금 비보장, 3.79%)과 하나은행(원리금 비보장, 3.43%)도 상위권으로 집계됐으나 증권사와 보험사엔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지난 1년 동안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삼성화재해상보험(-2.98%)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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