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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발행 제도 변경, 소형 운용사 운신 좁아지나 CB 리픽싱 규정 변화로 투자 위축 가능성 솔솔

이민호 기자공개 2022-01-28 08:11: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발행 제도 변화로 인해 소형 자산운용사들 중심으로 타격이 클 전망이다. 재무상태가 열악한 기업의 CB 발행이 감소하면 이들 운용사의 핵심 투자처가 적어지는데다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의 대규모 딜에는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자닌 발행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는 전년 결산과 신년 사업 및 자금 계획 수립 등으로 CB 발행량이 크게 둔화되는 계절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향 리픽싱 의무화가 지난달부터 시행되면서 주관사들의 금융당국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시가 재상승시 전환가액을 최초 전환가액의 70~100% 이내에서 상향 조정하는 조건이 삽입돼야 한다. 주관사들은 CB 투자 매력 위축을 막기 위해 상향 리픽싱 한도를 최초 전환가액의 100%보다 낮은 80~85%로 설정하는 묘수를 고안해냈지만 금융당국이 가부에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하향 리픽싱 조건마저 없애거나 상향 리픽싱 한도를 별 수 없이 100%로 책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메자닌 투자업계는 침체기가 2월까지 이어지겠지만 전년 결산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가 점차 윤곽이 드러나는 3월부터는 주관사와 투자사의 협상 여지도 현재보다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실적 개선과 감사의견 적정이 수치상으로 확인되면 CB 발행조건에서 금리를 가산하거나 상향 리픽싱 한도를 낮추는 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시장환경 변화가 메자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입지를 축소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기존에 소형 운용사들은 상향없이 하향 리픽싱만 가능한 점을 이용해 펀더멘털보다는 이벤트에 따른 주가 자체의 단기 상승 가능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 때문에 펀더멘털이 열악한 기업이 발행한 CB라도 5억~10억원 수준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행사한도가 CB 발행 당시 지분율 이내로 제한된 가운데 금리 가산과 상향 리픽싱 범위 축소에 대한 압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한계기업 등의 CB 발행유인이 기존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형 운용사들의 타깃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일부 소형 운용사들 사이에서 리픽싱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은 있다. 전환가액이 기준주가 대비 할증 발행되더라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의 CB를 골라 투자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시각에서 지난해 하이브와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발행한 CB가 사례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가 11월 발행한 3회차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고 전환가액이 기준주가의 10% 할증 발행됐다. 일진머티리얼즈가 12월 발행한 1회차 CB도 하향 리픽싱 한도를 최초 전환가액의 90%까지로 좁게 두면서 전환가액이 기준주가의 20% 할증 발행됐다.

하지만 펀더멘털 기반 CB 투자에 대한 소형 운용사의 현실적인 진입장벽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소형 운용사의 메자닌 프로젝트펀드는 설정규모가 대부분 50억원 이하로 특정 기업에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하이브와 일진머티리얼즈처럼 대규모 딜에는 주관사로부터 초대조차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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