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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공모가 밴드 하단 유력 '하락장·HDC' 여파수요예측 기간에 증시 급락, 기관투자가 매입 주문 신중

강철 기자공개 2022-01-27 08:25: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수요예측 기간 중에 증시가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붕괴 사고로 인해 국내 건설업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일부터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매입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전체 공모 주식수의 75%에 해당하는 1200만주에 대해 매입 주문을 받는 중이다. 공모가 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을 제시했다.

시장은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데 따른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수요예측 결과가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대박으로 뜨겁게 달궈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 역시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집계 결과는 예상과 달리 부진하다. 매입을 신청한 수량과 주문 건수 모두 현대엔지니어링이 당초 기대한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이 제시한 가격도 밴드 하단쪽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5만7900원에서 정해지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수요예측 기간에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5일 2720까지 하락하며 2020년 12월 이후 약 1년만에 2800선이 무너졌다.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긴축정책,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모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붕괴 사고로 국내 건설업과 시공사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것도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몇몇 기관의 경우 기업 이번 사고의 명확한 이유가 규명되지 않으면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급락에 건설사 리스크가 겹치다보니 공모주 펀드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가 매입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국내 건설 대장주의 상장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대부분의 투자자가 매수 주문을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가가 밴드 하단인 5만7900원으로 정해지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23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구주 매출에 나서는 정의선 회장이 손에 쥐는 자금은 약 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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