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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의 홀로서기, 바이오젠·에피스 '윈윈' 협력 관계 유지, 경영 의사결정 허들 제거 긍정 요인

심아란 기자공개 2022-01-28 16:12:3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Biogen)과 10년간의 합작 관계를 정리한다.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에게는 바이오 사업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바이오젠은 자본 이익을 얻는 동시에 사업 파트너 지위는 유지하는 만큼 잃을 게 없는 의사결정이라는 평가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2조7655억원(2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에피스에 출자한 설립 자본금 495억원과 콜옵션 행사금액 7595억원을 감안해 총 1조9565억원 가량의 자본 이익을 챙기는 셈이다. 2012년 2월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에피스를 출범시킨 지 10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바이오 업계에서 신생 업체였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성공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삼성은 사업 방향성을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잡았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위험을 덜어 줄 파트너가 필요했고 당시 삼성의 제안을 받아준 곳은 바이오젠이 유일했다.

삼성과 바이오젠은 설립 자본금 3300억원을 투입해 에피스를 세웠다. 삼성은 바이오젠과 동등 비율의 합작을 원했지만 바이오젠의 생각은 달랐다. 초기 위험에 대한 부담으로 15% 지분 투자와 콜옵션을 요구했다. 향후 바이오젠이 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매수할 수 있는 권리였다.

콜옵션은 장래 에피스 성공의 결실을 나눌 장치였다. 삼성은 바이오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역량과 설비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덕분에 에피스는 설립 초기였던 2015년부터 개발 성과가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이듬해 2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럽 허가에 성공했다.

에피스 기업가치가 커지자 바이오젠은 2018년 6월 콜옵션을 행사했다. 그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에 꾸준히 자금을 출자해 지분율을 94.6%까지 높여 둔 상태였다. 그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7595억원을 받고 에피스 주식의 44.6%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0%+1주, 바이오젠이 50%-1주를 보유해 에피스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양사가 동행해 온 10년 동안 에피스는 총 여섯 가지 바이오시밀러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피스의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에피스의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유럽에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며 에피스는 2019년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합작 관계 정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바이오젠 모두 실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젠은 자본 이익과 함께 에피스의 유럽 판권을 통해 사업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 100%를 확보한 덕분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을 온전히 내재화한다. 무엇보다 에피스에 단독 지배력을 갖게 되면서 의사결정 절차가 단순해지므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에피스 입장에서는 파이프라인 개발, 판매에 대한 허들이 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에피스 주주였던 탓에 개발 방향이나 판권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며 "앞으로는 에피스가 바이오젠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조건의 판매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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