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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에피스 품은 삼성바이오, 매출 2조 공룡으로 관계→종속기업 변경, 연결실적 반영

최은진 기자공개 2022-01-28 16:12:3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년만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으로 품었다. 이로써 연결매출 기준 2조원대 공룡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바이오젠이 보유한 지분은 15%에 불과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으로 설정했다. 지분율이 50%를 초과하거나 사실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합작사라고 하더라도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게 되면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가 생긴다. 사실상 종속기업을 한몸으로 보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율은 91.20%였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갑작스레 관계기업으로 회계분류를 변경했다. 바이오젠이 보유한 잠재적 의결권이 실질 지배력이라고 판단한 결과였다. 바이오젠은 2018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회계분류를 변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만약 2018년까지 바이오젠이 해당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지배력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회계처리 변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호재였다. 영업손실이 줄어든 건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장부가가 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1조원대였던 자산은 5조9600억원으로 불었고 설립 내내 적자였던 실적은 1조904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띄우기 위한 고의분식이라고 결론을 내고 두차례의 제재를 했지만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아직 법정 다툼 중으로 결론나지 않은 상태다.


수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황은 달라졌다. 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만성 적자를 벗고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결과다. 추가로 1개를 더 허가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내재화 시킬 필요가 있었다. 신약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물론 재무회계적으로도 상당한 효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바이오젠의 존재가 있는 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으로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삼성에피스가 삼성그룹의 자금력과 바이오젠의 기술력이 합쳐진 형태로 영속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회계분류상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는 '50% 이상의 지분율'이라는 규정이 무력화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인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잡음없이 완전하게 지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의 덩치를 키워 확실하게 시장 지배력을 갖겠다는 시그널로도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5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지분율 만큼인 50%만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4000억원 안팎 정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조4000억원대로 확대된다. 셀트리온의 연매출(약 1조9000억원)을 넘어 실적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최대규모의 바이오회사로 올라서는 셈이다. 덩치를 키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출 볼륨이 2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의 행정처분에 대한 법적다툼은 이번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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