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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에코프로비엠]조달·투자 일원화로 해외 증설 해법 모색김장우 부사장, 에코프로글로벌 대표 겸직…CAPEX 4조 조성 미션

김형락 기자공개 2022-04-18 07:48: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0:2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해외투자 방향타를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맡겼다. 지난달 CFO에 오른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이 해외투자 전담 법인인 '에코프로글로벌'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사장에게 조 단위 증설 계획을 실현할 조달 전략 수립과 투자 성과를 도출하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이 해외투자 실탄 마련에 들어갔다. 5000억원(예정 발행가 31만300원 기준)을 조달하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13일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6~17일 구주주 청약 등을 거쳐 24일 납입하는 일정이다.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에 내려보낼 투자재원을 만드는 증자다. 납입대금 중 4700억원을 에코프로글로벌 출자금으로 안배해뒀다. 에코프로글로벌은 에코프로비엠 해외투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법인이다. 지난해 9월 에코프로비엠이 3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증자는 주주 조달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다. 김 부사장이 CFO 부임 후 맡은 첫 임무이기도 하다. 발행가액 확정일까지 주가 낙폭을 최소화하면서, 구주주·일반 공모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오지 않도록 주주와 투자자를 설득하는 게 급선무다. 최종 실권주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뒀지만, 추가로 잔액인수 수수료(0.25%)를 물어야 한다.

증자로 해외투자 밑천을 쌓아둬야 추가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방산업인 2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조원 규모 양극재 생산 설비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6400톤 규모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 55만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와 해외로 나눠 투트랙 증설 계획을 내놨다. 지금은 국내 사업장만 보유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오창캠퍼스(충북 청주시 본사·제4공장, 충북 청주시 제1공장)과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경북 포항시 제5공장)를 가동하고 있다. 내년까지 잡아둔 신·증설 투자계획을 진행 중이다. 해외투자는 이번 증자대금을 가지고 시작한다.

부족한 CAPEX(자본적지출) 재원은 현지 조달·차입, 고객사와 조인트벤처(JV) 추진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내부 영업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 규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개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75억원 유출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의 활동 반경은 조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코프로비엠 해외투자를 책임지는 자리인 에코프로글로벌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지난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에코프로글로벌 대표에서 물러나고, 김 부사장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지주회사 에코프로 재경실장인 박재하 상무도 에코프로글로벌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인적 쇄신 연장선에 놓인 조직 재편이었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에코프로비엠이 이사진을 재정비하면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초 에코프로와 계열사 일부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뒤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세워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친정인 SK이노베이션과 보폭을 맞춰 해외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 국내외 공장에 10조1102억원 규모 EV(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NCM)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856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투자를 펼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에코프로비엠이 고객사 해외 공장 증설에 대응하는 투자에 돌입하는 시기 CFO로 결합했다.

김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 요직을 두루 거쳤다. SK에너지 금융팀장(2009~2011년)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IR팀장(2011~2013년)을 거쳐, SK종합화학 자금팀장(2013~2015년),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2015~2021년)을 지냈다. 에코프로비엠 합류 직전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글로벌사업장 재무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SK이노베이션에 있을 때 미주, 유럽 진출을 담당했었다"며 "에코프로글로벌 대표로 에코프로비엠 해외 진출 초석 쌓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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