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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자원공사, 한국물 복귀전 성공…'ESG 파워' 빛났다4년만의 공모 외화채…양질의 투자자 포섭 노력 주효

김지원 기자공개 2022-04-29 14:13:4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4년만의 한국물 시장 복귀전을 무사히 치뤘다. 변동성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ESG 키워드를 앞세운 결과 120개 기관으로부터 2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이끌어냈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을 철회하는 등 긴장감이 맴돌았으나 정부와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AA급 우량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변동성 극복…탄탄한 투심 확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아시아와 유럽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물 채권에 대한 북빌딩을 진행했다. 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T)에 1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북빌딩 업무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이 총괄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주관사단은 위축된 투심을 고려해 IPG를 다소 보수적인 115bp로 정했다.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IPG를 제시해 주문을 많이 받은 뒤 한번에 FPG를 내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북빌딩 여건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이은 빅스텝 전망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인 탓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은행 인사가 기준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변동성은 한층 커졌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예정한 한국물 발행을 철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프라이싱 바로 다음 날 발행을 계획했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일과 21일을 윈도우로 확보해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하루 사이에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첫날 과감하게 프라이싱에 나섰다.

판단은 적중했다. 126개 기관이 북빌딩에 참여해 총 19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 수요는 아시아 74%, 유럽·중동 26%의 분포를 보였다. 투자자 유형별 분포는 자산운용사 35%, 보험·연금 27%, 은행 21%, 국제기구·중앙은행 15%, PB·증권 2%로 나타났다.

주문 대부분이 중앙은행과 우량 자산운용사 등 양질의 투자자로부터 들어왔다. 덕분에 차환에 필요한 3억5000만달러를 무리없이 발행할 수 있었다.

최종 가산금리는 3T+80bp로 정해졌다.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5bp가량 낮아진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금리와 일드는 각각 3.50%과 3.617%다.

◇ESG 투심 겨냥 전략 '적중'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3년물을 그린본드로 구성했다. ESG 인증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 맡겼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녹색 금융 프레임워크가 '2021 녹색 채권 원칙'과 '2021 녹색 대출 원칙'의 4가지 핵심 요소에 맞게 견고하고 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E,S,G 중에서도 환경(E)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기업 가운데 해외 투자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발행을 담당한 실무진은 IR에서 ESG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프라이싱 전 진행된 인베스터콜에서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도 사업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물관리,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의 AA급 발행사라는 점도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실무진은 인베스터콜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정부 산하 공기업이라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이러한 기업 형태 덕분에 정부로부터 정기적으로 출자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부각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투자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ESG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사들에게 투자 메리트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워터본드를 발행했다. 작년 3월에는 인증평가에서 가장 높은 G1 등급을 획득하며 사상 첫 원화 SRI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또다시 공모에 흥행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우량 ESG채권 발행사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다시금 증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도 투자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ESG 채권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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