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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금호석화 박철완 전 상무에 힘 실었다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금배당 확대·사외이서 후보 선임 등에 찬성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28 08:08:3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말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전 상무를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주총 안건 일부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주이익 확보 차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박 전 상무 안건들은 모두 부결되고 말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년간 352개 투자기업 2345개 주주총회 안건에 찬성과 반대, 중립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의결권 수는 2201개 반대 의결권 수 144개로 93.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찬성률 92.3%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에서 일부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 금호석화는 지난달 25일 오전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건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등 총 10개 안건을 상정했다. 당시 한투운용은 28개 펀드를 통해 3만398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주총 안건에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한 배당확대 안건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등도 포함돼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에도 주주제안을 통해 박 전 회장 경영권에 도전해 화두에 오른 인물. 지난해 말 지분 8.6%를 갖고 있었다.

한투운용은 박 전 상무 주도로 올라간 안건 일부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구체적으로는 현금배당 확대 안건과 이성용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 등이다. 박 전 상무는 보통주와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00원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배당은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이었다.

한투운용은 박 전 상무 배당 확대 안건에 찬성하면서 '실적 감안 시 배당이 과소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2조4068억원을 기록, 1년 전 7421억원에서 3배 이상 확대했다. 4분기 수요 둔화로 성장성이 주춤하는 듯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박 전 상무가 추천한 이성용 후보 선임에 힘을 실어줬다. 회사 측이 추천한 박영우 선임 안건에는 별도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1962년생인 이 후보는 미 육군사관학교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AT커니와 베인앤컴퍼니, 신한금융그룹 등에서 근무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은 이 후보 선임 찬성에 대해 상세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경영진 비독립성과 재임기간 초과 등 측면에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다. 한투운용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여기에서 이사 선임 반대 요건들을 명시한 뒤,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대개 찬성표를 행사해왔다.

이를 감안해 일각에서는 한투운용이 이 후보를 소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사실상 이사회 안건에 반대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이 후보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에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모든 주주제안 안건에 일방적으로 찬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투자기업 주총 의결권 행사는 정치적인 고려 없이 주주와 기업이익 동시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오고 있다"며 "금호석화 주총 안건이라고 특별히 다르게 판단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근거해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은 2017년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담당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외부 평가기관 안건 분석 결과도 참고하지만, 내부 의견에 가중치를 두고 자체 의견을 내는 데 주력한다.

금호석화 이외에도 95개 기업 144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쿠쿠홈시스와 쿠쿠홀딩스 등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과소배당을 문제 삼았고 두산고 국도화학, 하나금융지주 등의 공로금 지급 관련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도마 위에 오른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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