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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D사업부, 월드컵 특수에도 TV가이던스 '신중모드' 매크로 불확실성 상존 '속단 기피'…시차적은 유럽 등 일부국가 중심 프리미엄 전략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02 14:28:2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TV시장은 작년보다도 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28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Q&A)에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에 올해 TV시장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질문이 잇달았다. 앞선 답변이 부족했는지 보다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올해 하반기는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된 터라 TV 세트업계 판매호조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15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VD사업부에 TV시장 전망제시 요청이 쏟아진 배경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이날 구체적인 TV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 김영무 상무(VD사업부장)는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 기회요인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방역정책 완화와 소비패턴 변화와 각종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려 코로나가 지속됐던 예년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신중한 기조를 취했다.

◇VD사업부 매출 6% 감소, 하반기 전망 '묵묵부답'

삼성전자는 VD사업부 1분기 매출은 총 8조7200억원으로 전분기(9조2900억원)에 비해 6% 하락했다. TV시장 비수기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작년 펜트업 기저효과, 러시아 지정학적 이슈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비용효율화에도 VD사업부(가전포함) 영업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2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년에 비해선 매출이 증대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거래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하반기 TV판매에 쏠렸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이 예정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미래의 수요를 당겨오는 효과를 불러온다. 4분기는 TV시장 연 판매량의 40%가 몰릴 정도로 성수기로 여겨지는 만큼 매출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글로벌 TV 1위 삼성 입장에서도 올해만큼은 시장 수요를 속단하기 어려웠다. 이날 컨콜에서 김 상무는 구체적인 TV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소비패턴이 급변한 탓이다. 최근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면서 TV시장 전반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TV외에도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가전업계 전반 수요가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출하량은 약 2억1914만대로 지난해 약 2억2546만대 대비 2.8%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동유럽을 비롯한 전체 유럽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원자재 공급 불안정과 화물대란으로 인한 운송비 급등,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TV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삼성의 TV전략 고민의 흔적은 올해 신제품 출하가격에도 드러난다. 원자재 대란이 심화된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신제품인 Neo(네오) QLED 모델 가격을 오히려 소폭 내려잡았다. 최고가 모델인 8K 85인치 제품이 작년 1930만원에서 올해 1840만원으로 90만원 낮췄고, 4K 85인치 제품 역시 기존 969만원에서 929만원으로 인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프리미엄 모델이 시장에서 상위에 포지셔닝돼 있다"며 "가격이 더욱 비싸지면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QLED·마이크로LED 전면배치…유럽 등 특정 지역 중심 전략도

업계에서는 삼성 등 TV세트사들이 하반기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거점별로 공급전략을 달리해 공급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테면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중동 부호들이 값비싼 TV를 구입할 유인도 크다. 본선진출 가능성이 높을 북미 지역 국가들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트사들이 유럽수요 증가에 대비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카타르가 유럽과 시차가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이라 월드컵을 생중계로 즐기려는 유럽인들의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며 "삼성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하반기 유럽 공략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상무는 이날 "이에 마이크로LED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네오QLED 8K'나 '라이프스타일 TV' 등 차별화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며 "게이밍 전용 스크리 오디세이 아크(Micro LED/Ark) 등 혁신제품을 통해 시장 지위 공고히하겠다"고 의지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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