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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유동성 수혈' 서진오토모티브, 차입금 부담 해소될까①현금성자산 15억 수준, 곳간 비어…단기차입금만 680억, 상환 압박 심화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12 07:55:0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관심이 쏠린다. 현금성자산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유동성을 긴급 수혈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700억원에 가까운 단기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유동성 리스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서진오토모티브는 최근 8회차 사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확보했다. 전환가액은 3371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296만여주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3.18% 규모다. 에이원투자그룹, 포커스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발행사인 서진오토모티브 입장에선 외부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부담도 없는 양호한 조건이다. 투자자들은 CB를 보유해도 별다른 이자를 얻지 못하는 만큼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환청구권은 내년 4월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024년 4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문제는 이번 유동성 수혈에도 불구하고 서진오토모티브의 현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억원 규모다. 자본총계와 비교하면 2.5% 수준이다.

이 같은 유동성 고갈을 야기한 요인은 장기 영업손실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2017~2020년 4년간 이어진 적자 탓에 현금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2021년까지 관리종목 신세였다.

더 큰 문제는 차입금 부담이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 규모는 877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대비 148.1% 규모다. 자본총계보다 차입금 규모가 더 크다는 뜻이다. 현금성자산과 비교하면 무려 58배가량 더 많았다. 적자를 겪는 동안 부족한 유동성을 차입금으로 충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이 상당한 만큼 상환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은 680억원이었다. 총차입금의 77.5%에 달한다. 나머지 장기차입금 196억원 중 189억원은 1~3년 이내에 갚아야 한다. 여기에 매입채무 253억원까지 감안하면 상환 압박은 더 심해진다.

이자비용 또한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해 서진오토모티브의 이자비용은 42억원으로, 영업이익(38억원)을 상회했다. 이자보상배율로 따지면 약 0.9배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라는 것은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조차 지불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서진오토모티브 이자보상배율은 2015년부터 7년 동안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부족한 서진오토모티브 입장에선 차입금 상환뿐 아니라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외부자금을 계속해서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진오토모티브는 은행권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자회사 에코플라스틱을 비롯한 계열사 9곳에서 총 754억원을 차입했고, 총 732억원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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