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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원 VVIP,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잡는다 트래블테크 유니콘…고액자산가 대상 100억 모집

양정우 기자공개 2022-05-10 08:20:5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삼성동 WM복합센터 클럽원(Club1)이 여행업 유니콘을 노리는 마이리얼트립을 정조준하고 있다. 투자 시장의 대규모 구주 물량에 투자할 기회를 확보해 초고액자산가(VVIP)를 상대로 세일즈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럽원 삼성동 지점이 마이리얼트립의 구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설계한 뒤 투자금 70억~100억원 가량을 모집하고 있다. 돈줄을 쥔 VVIP를 중심으로 펀드레이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2012년에 설립한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국내 여행 시장은 야놀자, 여기어때 등 강자가 버티는 영역인 만큼 주로 해외 여행을 타깃으로 현지 투어를 소개하는 앱으로 시작했다. 이제 숙박, 항공, 액티비티에 이어 패키지 여행에 이르기까지 해외 여행의 모든 영역을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했다.

클럽원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마이리얼트립에 주목하는 건 경영진의 남다른 역량이다. 2020년 1월 520억원에 달하던 마이리얼트립의 월 거래액(총 판매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4월엔 1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해외 여행 중심인 사업 모델을 국내 여행으로 발빠르게 전환해 지난해 말엔 월 거래액이 300억원 대를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

펜데믹 공포가 극심했던 2020년 7월 400억원 규모 투자(시리즈D)를 유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알토스벤처스 주도로 기존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뛰어들었고 신규 투자사로는 산업은행, 액시엄캐피탈(싱가포르), 파텍파트너스(프랑스), 테크톤벤처스(미국) 등이 참여했다.


수년째 시름하던 여행 산업은 이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입을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대규모 투자유치를 구상하는 마이리얼트립은 어느덧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대열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투자자의 경쟁 강도가 높은 스타트업이지만 클럽원에서는 시장 네트워크를 토대로 핵심 고객의 투자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 삼성동 점포는 최근 투자 시장에서 마이리얼트립 투자사를 중심으로 구주 매각 의사를 포착했다"며 "이들 구주 물량을 VVIP에게 소개하면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투자 선구안이 여러 차례 입증된 덕에 강남 자산가의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글로벌 자산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국내 VVIP의 위험 선호 경향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당초 클럽원을 찾아 비상장투자에 뛰어든 자산가의 위험 감내 수준(Risk Tolerance)이 높은 데다 비상장사의 밸류 하락을 오히려 투자 적기로 여기는 고객도 적지 않다. 이미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잭팟을 맛본 자산가로서는 다른 상품에서 비슷한 기대수익률을 찾는 게 쉽지 않다.

하나금융그룹의 VVIP 점포인 삼성동 클럽원(Club1).

VVIP가 타깃인 클럽원은 삼성동이 근거지인 금융센터다.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가 모두 상주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복합 점포다. 하나금융그룹은 자산가의 발길이 이어지는 클럽원의 브랜드화를 선언한 후 한남동에 클럽원 2호점을 공식 개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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