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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승부수]시험대 오른 '후계자' 구형모...외형 성장의 이유⑤LX 신성장 동력 발굴 미션, M&A·투자로 외형확장 기여할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17 11:18:14

[편집자주]

출범 1년이 지난 LX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승부사로 유명한 구본준 회장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이 LX그룹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벨이 LX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 확장을 위한 구본준 회장의 승부수는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할 수도 있다. 후계자로 유력한 구형모 LX그룹 전무는 지주사 LX홀딩스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투자로 명분을 쌓고 매끄럽게 승계받는 그림이 예상된다.

구 전무는 1987년생 젊은 임원이다. LX그룹 전체 임원 중 가장 나이가 적기는 하지만 구 회장이 만 70세가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계 준비를 시작하기에 결코 이른 시기가 아니다. LG 오너일가에 존재했던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70세 룰'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도 총수에 오른 나이는 40대 초반에 불과했다. 또 최근 재계에는 1980년대생인 오너일가 경영자들이 전면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1983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과 1982년생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대표이사로 각 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1981년생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도 이사회에 진입해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구 전무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 근무했다.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뒤 신사업개발담당과 전략기획팀을 거쳤다. LX그룹에 합류하기 직전까지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LX홀딩스가 출범하면서다. 당시 구 전무는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LX홀딩스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고, 1년도 되지 않은 올해 3월 승진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구 전무에 대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린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노련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LG전자에 다녔을 시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기업의 젊은 오너일가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신사업 발굴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전무의 그간 이력을 살펴봐도 신사업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LX그룹이 M&A와 신규 투자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현 상황이 구 전무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LX그룹의 사업 확대는 여전히 높은 LG그룹 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외형 확장을 이루는 일이 곧 구 전무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 등 LG 오너일가가 보유한 LX의 지분은 지난해 대부분 정리가 끝난 상태다. 구본준 회장도 승계를 위한 밑작업을 마쳐놨다. 지난해 12월 지주사 LX홀딩스의 지분율이 40.04%에 달했던 구 회장은 구 전무와 구 전무의 동생 구연제씨에게 회사의 주식을 각각 850만주, 650만주씩 증여했다.

이로인해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20.37%로 낮아졌고, 구 전무가 11.75%의 지분율로 2위에 올랐다. 구연제씨도 8.78%의 지분을 확보했다.

큰 문제없이 승계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다음 스텝은 구 회장이 보유한 20.37%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상속세 마련이다. 보통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와 배당금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배당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사세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X그룹 오너일가가 아직 보유 중인 ㈜LG의 지분도 승계자금이 될 수 있다. 구 전무는 아직 ㈜LG 지분의 0.6%를 들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660억원 수준이다. 또 앞서 구 전무는 지난 2018년 12월 개인회사 '지흥'을 매각해 153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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