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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충당금 점검]현대중공업, 작업중지에 충당금까지...실적 '이중고'③하자보수충당금 환입돼도 후판 충당금 남아… 조업공수도 부족해 돌관 체제 불가피

강용규 기자공개 2022-05-16 11:16:4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연초 인명사고로 장기간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데 더해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1분기부터 충당금을 쌓았다. 두 요인 모두 여파가 길게 남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7억원, 영업손실 217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7% 늘었으나 영업이익 284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엔진기계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적자를 냈다.

◇ 2분기에도 이어질 원자재 가격 관련 충당금 부담

1분기 적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103억원은 충당금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강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당금이 656억원 발생했으며 지난해 작업을 마치고 인도한 해양플랜트의 하자보수충당금이 447억원 잡혔다.

이 중 해양플랜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하자보수충당금은 다시 환입될 수 있다. 게다가 신규 수주 선박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선가 인상으로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별도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다만 충당금과 관련한 부담은 2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을 짓누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상반기 후판 가격협상이 톤당 10만원 인상으로 결정진 것으로 전해진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조선업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원재료다.

현대중공업은 후판 매입가격이 2020년 톤당 66만7000원에서 2021년 112만1000원으로 치솟아 지난해에도 4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손실로 반영했었다. 올해는 상반기 가격 인상 폭이 지난해보다는 작은 만큼 충당금 규모도 당시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후판 가격이 하반기에도 재차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후판 관련 충당금은 올해 내내 현대중공업을 괴롭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료=한국조선해양 IR프레젠테이션)
◇ 작업중지와 파업으로 부족한 조업공수, 만회 가능할까

현대중공업은 충당금뿐만 아니라 공정 지연에 따른 도크 운용계획과 관련한 부담도 안고 있다. 2건의 사망사고로 내려진 작업중지 명령과 노조의 파업으로 절대적 조업공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월 현대중공업의 2야드 가공소조립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지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해당 공장을 포함한 일부 공장에 부분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가공소조립은 선박 제조의 첫 단계로 이 공정이 멈추면 이후의 대다수 공정이 손을 놓아야 한다. 작업중지는 2월까지 이어졌고 현대중공업은 공정 지연에 따른 손실 357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2분기에도 공정 지연 관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2일 현대중공업 2야드 패널2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폭발사고로 숨져 해당 공장과 선각공장 등 일부 공장이 작업중지를 명령받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중지 명령은 5월 초 모두 해제됐으나 노조가 4월 말부터 2021년 임금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 88억8800만달러를 65.9% 초과한 147억4300만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부족한 공수를 채우지 못한다면 올해 빡빡해질 도크 운용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실적에 추가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조선업은 선박 제작에 2년 안팎의 긴 시간이 걸리는 사업 특성상 어느 정도 수준의 공정 지연은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돌관 체제’를 통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노조의 파업을 수없이 마주해 왔으나 한 번도 선박 인도기한을 어긴 적이 없었던 것도 이에 기반한다. 물론 돌관은 초과근무의 성격이라 예상보다 큰 인건비 투입은 불가피하나 인도기한을 어기는 것보다는 낫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차례 작업중지와 노조 파업으로 올해 매출 기준으로는 4000억~5000억원, 이익 기준으로는 1000억원 수준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며 “손실 규모를 최대한 줄여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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